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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7시 49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여수 서교동 서시장의 한 야채가게를 방문, 상인이 배춧잎으로 만들어준 배추모자를 쓰고 "대선에서 꼭 승리하라"는 응원메시지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여수 서교동 서시장의 한 야채가게를 방문, 상인이 배춧잎으로 만들어준 배추모자를 쓰고 "대선에서 꼭 승리하라"는 응원메시지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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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남과 경남 지역인 남해안 벨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사흘째인 29일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 호남을 방문해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오후에는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경남으로 이동해 지지율 끌어올리기 집중했다.

이날 오전 문 후보는 장날을 맞은 전남 여수 서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한 뒤, 시민들과 '스킨십'을 펼치며 민심을 살폈다. 서시장 남문 로터리 가운데 세워진 2.5톤 유세차에 오른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호남홀대론'을 사과하며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유세 현장을 가득 메운 약 600~700명의 시민들은 문 후보의 연설에 환호했다.

문 "세 번째 민주정부 만들어달라"... 시민들 "걱정 마라"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호남의 한과 설움을 풀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기필코 세 번째 민주정부 만들어서 다시는 호남의 설움·소외·홀대 같은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수시민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줬다"며 "세 번째 민주정부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주시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후보는 여수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도 의지를 내보였다. "참여정부가 앞장서서 여수 엑스포를 유치했다, 그러나 행사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여수를 해양 관광 특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엑스포 시설을 잘 활용해 여수를 해양관광 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언급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재래시장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형유통업체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를 누가 (국회에서) 통과 못 하게 했나, 박 후보와 새누리당 정권이 그랬다"며 "(새누리당의) '짝퉁 경제민주화'가 드러났다, 이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여수 서시장을 방문, 스티로폼 박스에 "문재인님 당신을 응원합니다" 응원메시지를 담아 나온 상인과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여수 서시장을 방문, 스티로폼 박스에 "문재인님 당신을 응원합니다" 응원메시지를 담아 나온 상인과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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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마친 문 후보는 서시장 안으로 들어가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악수하며 그들의 고충을 경청했다. 시민들은 "대통령님"을 연호하며 문 후보와 악수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몇몇 시장 상인은 "문재인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들고 문 후보 뒤를 계속 따라다녔다. 한 상인이 문 후보의 머리에 배추 잎을 얹자 문 후보가 활짝 웃기도 했다.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걱정말랑께, 문재인은 이미 당선 돼부렀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실제로 보니) 든든하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여수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곧이어 박지원 원내대표 등과 함께 순천·광양 지역을 방문하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강세인 호남 민심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서부경남 찾아 지지 호소...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돼 달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진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기호2번'을 그려보이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진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기호2번'을 그려보이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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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과 함께 경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대체로 부신 지역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불리지만, 서부 경남의 경우 지난 4·11 총선 때 야권연대 득표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진주 대안동 중앙시장에 도착한 문 후보는 200여 명의 환호를 받으며 유세를 펼쳤다. 시민들은 문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해 5톤 트럭 유세차 앞으로 몰려들었다. 시야를 가린 카메라기자들을 향해 "쫌 지켜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국노총 무림페이퍼 노조원 50명도 유세 현장에 와 "서민후보 문재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진주 중앙시장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진주 중앙시장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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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인 하아무개(70)씨는 "문 후보는 철학과 국가관이 뚜렷해서 좋다"며 "이제 경남도 지역주의라는 구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상인인 박아무개(69)씨는 "박근혜와 문재인 중 누구를 지지할지 아직 선택하지 못했다"며 "문재인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려고 여기에 왔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진주 지역 발전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 첨단산업도시 육성 ▲ 항공우주산업 생산단지 등 권역별 전략사업 추진 ▲ LH공사 진주 이전 등을 내걸었다. 그는 "참여정부는 진주혁신도시를 서부경남 발전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지지부진해졌다"며 "진주시민 여러분이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진주혁신도시를 서부 대표도시로 발전시켜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경남은 역대 선거 사상 최대 야권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경남이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낳고 키운 경남도민들이 정권교체의 선두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찾았다. 그는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김해시민 앞에서 "이번 대선은 노무현의 꿈을 짓밟은 세력과의 한 판 승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이 누워계신 곳이고, 그가 못 다한 꿈이 서려있는 곳이며, 저로서는 그를 떠나보내고 묻어드린 곳"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돼서 노무현이 도전했던 새로운 정치, 지역주의 타파, 균형주의 발전, 원칙과 상식의 세상을 만들겠다"며 "노무현을 민주정부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여러분이 저를 세 번째 민주정부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겠나"라고 물으며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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