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봄이 한창입니다. 마치 벽에 걸어 놓은 그림 같습니다. 지난 2일 아파트 화단을 보니 모란이 피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부터 꽃 망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보고 '곧 모란이 피겠구나'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맘 때는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라는 시가 생각 납니다.
오후 5시경에는 가까운 월드컵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석양에 모든 꽃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듯합니다. 작은 꽃부터 큰 꽃까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뽑내는 듯합니다.
민들레는 어느새 꽃이 지고 씨앗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홀씨가 멀리 날아갑니다.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핀 이 계절, 나라의 모든 일도 활짝 핀 꽃처럼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