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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3월 13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천룰 방식을 두고 자신을 겨냥한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3월 13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천룰 방식을 두고 자신을 겨냥한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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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울산시장 공천을 두고 후보 간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전략공천설이 나온 친박 계열 정갑윤 의원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김기현 새누리당정책위의장(울산 남구을)이 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역할 교대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온 후의 일이다. (관련기사: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전략공천 굳혔나)

현재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김기현·강길부 현직 의원에 이어 윤두환 전 의원까지 가세해 4파전을 띠고 있다. 공천룰을 두고 당원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구청장이 2·3·3·2 방식을, 나머지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또한 새누리당이 제주도, 인천과 함께 울산시장 공천 경선 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할 것이냐, 또는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로 할 것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시시각각 다르게 나오는 언론보도도 이 논쟁에 불을 붙였다.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근혜 대통령도 2·3·3·2 경선으로"  

울산 남구청장 3선 도전을 접고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13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국회의원은 울산 당원 모독과 명예실추 망언에 즉각 사과하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치른 2·3·3·2 대통령 경선 규칙의 공정성을 부정하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지난 12일 TV조선에 출연해 "특정인이 자신의 연고권을 가진 사람을 교묘하게 악용해서 (당원으로)밀어 넣었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또 앞서 지난 7일 MBN 출연에서는 "울산시장 경선은 당헌, 당규에 따라서 하면 된다"며 "선수가 심판에게 룰(규칙)을 변경해달라고 하면 선수의 도리가 아니다"며 김 전 구청장을 겨냥했었다.

당원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김두겸 전 청장과 100%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김기현 의원 간의 이 같은 공방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울산지역 정치풍토 속설을 반증하듯 본선 보다 치열한 새누리당 내 예선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 전 청장은 "김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TV조선에 출연해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후보가 2013년 9월에서 10월 사이 7000여 명의 당원을 무더기로 입당시켰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김 의원은 '이것은 경선의 공정성을 왜곡하는 것이기에 지도부가 이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2·3·3·2 경선으로 그대로 가면 질못된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청장 자신인) 새누리당 당원이 자신의 당을 자랑스럽게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입당을 권유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원칙과 신뢰, 새누리당의 공약에 공감해 한화갑, 한광옥 등 민주당 인사들과 당원들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무더기로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이 대선룰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인가"고 되물었다.

또한 김 전 구창장은 "특정 지역의 연고권을 가진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당원들이 새누리당에 일거에 입당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불공정하고 왜곡되고 잘못된 행위냐"며 "지난 대선 당시 2·3·3·2의 대통령 후보 경선 규칙을 통해서 정권 재창출을 한 박근혜 정부는 정당성이 없다는 말인가"고 자신이 선호하는 2·3·3·2 방식의 공천룰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기현 의원이 지난 7일 MBN에서 '공천 규칙을 당헌 당규대로 하자'고 한 데 대해 "당시에는 '울산이 100% 여론조사로 경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당 분위기가 나온 상태였다"며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당 지도부의 결정에 무조건으로 따르겠다고 선언했나"고 물었다.

이어 "12일 '울산이 2·3·3·2 경선 규칙으로 결정되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바뀌어 가기에 갑자기 말을 뒤집는 것 아닌가"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정 시기에 무더기 입당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진작 이 문제를 거론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왜 자신이 유리한 100% 경선룰(규칙)이 거론될 때에는 전혀 언급하지 않다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분위기가 돌아가자 불공정 운운하느냐"고 따졌다.

또한 "김기현 의원은 지난 10여 년간 의정활동 동안 당원 가입을 시킨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밝혀달라"며 "새누리당의 당원으로서 울산 시민이 맡긴 남구청장직을 8년간 무탈하게 수행하게 된 것은 당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그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새누리당을 선전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책임당원을 비하하고 여론조사만이 민심을 반영하고 당심은 민심이 아니다는 식의 궤변을 주장하는 이들과 끝까지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모술수로 경선룰(규칙)을 바꾸려는 그 어떤 세력에 굴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울산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누리당 울산시장 공천을 두고 김두겸 전 구청장이 직격탄을 날림에 따라 김기현 의원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두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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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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