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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선 통합진보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윤경선 통합진보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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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을 선거구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검사들의 대결로 화제를 몰아가기도 한다. 윤경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들보다 관심은 덜 받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 권선지역에서 27년 동안 활동하면서 차근차근 지지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지율은 21.9%로 높았다.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7·30 재·보궐선거에 대거 출마했다. 이를 두고 '해산 위기에 몰린 통합진보당을 구하고,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함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다. 그는 이런 지적에 수긍하면서 "우리 당이 살아야 민주주의가 살아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오후, 윤 후보를 권선구 금곡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윤 후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4.3%의 지지를 얻어 절반쯤 되살아났다"라며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윤 후보는 "덧칠해진 색깔론이 벗겨지면 도약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2017년에 정권교체를 꼭 이루기 위해서 야권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 거대 양당이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성수여중 교사로 재직하다가 1988년 수원필립스 전자에 입사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수원시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통합진보당이 살아야 민주주의가 산다"

- 통합진보당에서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 후보들을 출마시키는 이유가 당 해산 위기를 돌파하고 이석기 의원을 석방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의 생각은 어떤지?
"이석기 의원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고, 박근혜 정권은 국민이 지지하는 정당을 해산시키려고 하고 있다. 당 해산을 지키고 이석기 의원이 억울한 옥살이에서 석방돼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만이 출마 이유는 아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이 살아야 민주주의가 산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도 제대로 심판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으려면 통합진보당에 힘이 있어야 한다.

지역주민과의 신뢰와 약속을 실현하는 게 (출마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지역의 큰 사안들, 예를 들자면 수원비행장 이전은 시의원의 힘만으로 어렵다. 보다 큰 정치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

윤 후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절반쯤 살아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번에 더 살아나야지 박 정권과 맞설 야당의 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6·4 지방선거에서 '살아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4.3%의 지지율을 얻어냈다. 굉장히 큰 지지라고 생각한다. 올 2월에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 1%가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정말 싸늘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저는 현장에서 느꼈다. 이제 우리 당에 씌워진 색깔론의 덧칠만 벗기면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원비행장 부지,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 만들어야"

 윤경선 통합진보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윤경선 통합진보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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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는 다르지만, 지방선거보다 선전하고 약진할 것으로 본다."

-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지자들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종북 논란에 빨갱이라는 식의 적대감과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을 만나면 어떻게 설득할 건가?
"굳이 설득하지 않는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저를 믿어달라고 한다. 저희는 애국가도 부르고, 빨갱이도 아니고, 간첩도 아니고, 내란을 모의한 적도 없었다, 믿지 못할지 모르지만 양심을 걸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저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교사·시의원·공무원·시민단체 활동·노동조합 활동 등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삶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겼다. 그 사람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아주 잘한다. 정리를 하자면 남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20세기에는 이런 장점이 통하지 않았겠지만 21세기에는 이런 장점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 권선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중요 이슈는 무엇인가?
"제일 큰 문제는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다. 이전 방향은 대략적으로 정해졌는데 이전을 빠른 시일 내에 하는 게 문제다. 비행장을 이전하느냐 폐쇄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 저는 축소 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부지가 아닌 기존의 군 공항에 흡수시키면서 축소하는 것이다. 또 수원비행장 부지에 무엇을 할 것이냐도 문제다.

부지가 넓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택단지와 산업단지 등이 나오는데 저는 그곳에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명·평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생각하고 평화를 생각하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산업단지에도 에코 산업이 유치되면 좋을 것 같다. 주택단지와 공단은 비율이 낮았으면 한다.

신분당선, 수인선 지하화, 광역철도망이 빨리 구축돼야 한다. 서수원만의 문제인데 종합병원이 없다. 종합병원은 생명 문제와 연결된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윤 후보는 "서수원 지역에서 논이 사라지면서 2~3년 전부터 수해 피해가 생기기 시작했다"라면서 "자연을 지키는 관점에서 치수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야권연대 해야 2017년 정권교체 할 수 있다"

- 야권연대, 어떻게 생각하나?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제일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권의 인사 참사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박 정권에 대한 분노가 치솟고 있는데 (야당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 결국 야권연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박 정권이 만든 색깔론을 야권이 깨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누리와 편을 먹고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는 구조다. 그게 바뀌어야 한다. 야권이 단결하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주더라도 야권은 단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야권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정신으로 (야권의) 맏형으로 돌아와야 한다. 맏형으로 종북, 색깔론, 분열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는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윤 후보는 "야권이 연대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꼭 복원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야권연대를 통해 꼭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어떻게 계속 이러고 살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 야권연대가 가능할까?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민주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천 참사가 바로 그 예다. 철저하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있는 거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국민이 그에 합당한 벌을 줘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출마 이유에 그것도 포함된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난맥을 겪고 있다. 국회가 뭐하는지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농성을 하고, (단원고) 아이들이 걸어도 모든 것이 묵살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126명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역할을 한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 거대 양당이 제정신을 차리게 할 것인지 유권자들이 판단해 달라."


#윤경선#통합진보당#이석기#7.30?재보선#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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