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2시경 종로구 인사동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이지만 조용한 동네에 살다가 오랫만에 인사동에 나가 공연도 보고, 물건 구경, 사람 구경에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전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인사동에 나와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합니다.
인사동 입구에는 한 아저씨가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멋진 버블 아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매듭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양의 비눗방울을 만들어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즐거워하지만 특히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버블 아트에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인사동으로 들어갑니다. 화랑에서는 사진인지 수묵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데, 천천히 구경하고 거리로 나오니 80대 할머님이 거리에 앉아 수공예품을 만들고 계십니다.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고 계시는가 봅니다. 작품에 몰두하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조금 더 내려 가니 쌈지길이 나옵니다. 쌈지길 담은 담쟁이덩굴의 잎이 빨갛게 물들어 가을의 운치를 더 하고 있습니다.
쌈지길로 올라 갔습니다. 각 층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천천히 구경하며 옥상에 오르면 사랑의 언약들을 하고 표징으로 남겨 놓은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남산 N타워 옆의 사랑의 열쇠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조화 공예품 전시를 하고 있는데, 창문에 담쟁이 덩굴의 단풍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인사동 골목을 걷는 사람들은 지팡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거나 호떡을 먹고 있습니다. 호떡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저는 골목길을 기웃대다가 멋진 모자를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독특한 복장을 하고 전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성동문화원 풍물패들의 사물놀이 공연이 있습니다. 대부분 나이드신 어르신들인데 몇몇은 젊은 청년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인사동 구경을 마치고 파고다공원으로 갔습니다. 파고다 공원은 한산합니다. 몇몇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 담소를 하고 계십니다. 흰 못을 입은 어느 어르신은 큰 소리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십니다.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원각사 10층 석탑은 탑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사진을 찍기는 나쁘지만 국보 제 2호이니 잘 보존해야지요. 탑에는 부처님의 전생 설화와 일생을 조각해 놓은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오늘 등산을 갈까, 인사동을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인사동에 다녀왔는데 인사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