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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설계학교 덴마크 호이스콜레를 벤치마킹한 인생설계학교
▲ 인생설계학교 덴마크 호이스콜레를 벤치마킹한 인생설계학교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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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  나는 <인생설계학교> 라는 멋진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을 시작했다. <인생설계학교>는 참가자만이 아니라 스태프로 함께 한 내게도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의식을 심어 준 프로그램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책표지
▲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책표지
ⓒ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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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설계학교> 기획팀은 2기를 준비하면서 공부모임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부모임에서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이다.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라 각자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몸과 마음, 정말 가슴 뛰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안전망이 있는 사회라면 객관적 행복이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덴마크를 세 차례 드나들며 다양한 계층 사람들 300명을 인터뷰하며 행복 지수 1위의 비결을 찾아내려 한 기록이다. 그는 덴마크의 행복한 학교, 일터, 사회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등 여섯 개의 키워드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여섯 개의 키워드는 대한민국 사회에 없는 것들이다. 우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다. 비정규직과 실업이 넘쳐나는 사회니 안정을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다. 소득을 비롯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은 그 간극이 더욱 넓어져 메울 길이 없어 보인다. 

정부와 자본가에 대한 불신이 나라 전체에 퍼져 있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위기의식에 이웃에게 눈길을 돌릴 틈이 없다. 멀쩡한 산과 들과 강을 파헤쳐 송전탑을 세우고 해군 기지를 건설하고 운하 사업을 벌인다고 망쳐 놓은 산과 강, 바다. 언제 재앙을 가져올지 모르는 노후된 원전 등 환경 파괴는 온 국민의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덴마크인의 행복 키워드인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 사회적 안전망 속에 느끼는 안정감, 남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평등 사회, 교사와 정치권에 대한 신뢰, 어디서든 함께 할 이웃이 있다는 확신, 친환경적 삶이 가능한 시스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덴마크는 1000년 찬란한 정복의 과거 역사에 연연한 것이 아니라 상실과 위기가 시작된 150년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고 마침내 가장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를 만들어 냈다. 150년 전 지금의 덴마크 행복 사회를 이끈 세 가지 씨앗을 뿌린 작업은 우리에게도 희망을 갖게 만든다. 세 가지 씨앗이란 그룬트비가 시작한 깨어있는 농민 운동, 협동조합 운동. 달가스의 국토 개간 운동이다.

그 중에서 <인생설계학교>를 시작한 내가 가장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덴마크 자유학교(민중의 대학)인 '폴케 호이스콜레'라는 깨어 있는 시민운동이다.

국가가 주도하는 정규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농민이 주도하는 농민학교를 만들게 했다. 이 성인용 자유학교에서는 농사일은 물론 덴마크 역사와 문학 등을 공부했다. 3개월, 6개월, 길면 1년간 다른 농민들과 함께 기숙하면서 농민들은 새로운 시민으로 거듭났다. 그들은 시험을 보지 않앗고 자격증도 따지 않았다. 토론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농민학교는 1844년 뢰딩에서 처음 선을 보였는데 20세기 초에는 매년 5000명 이상이 이곳에서 새로운 시민으로 각성했다. 덴마크의 성인 농민이라면 으레 그곳을 졸업해야 한다고 인식될 정도였으니, 요즘으로 말하면 평생교육이 그때부터 이뤄진 셈이다. 그룬트비는 새로운 나라를 위해 국민의 마음을 갈아엎었다. -책 내용 중-

그룬트비가 갈아엎은 국민의 마음과  달가스가 바꿔낸 황무지 개간이 쌍벽을 이뤘고,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라는 열매를 맺게 만들었다.

교육과 실천이 일치해 이루어낸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 위기의 덴마크의 행복 지수 1위의 키워드를, 대한민국이라고 못 만들어 내라는 법이 있을까. 깨어있는 시민의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확신이 위로부터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 물꼬를 틀 때 새로운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이 가능해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16,000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2014)


#인생설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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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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