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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일본 친구 집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일본인 친구의 부모님께서 교토에서 오코노미야키 집을 경영하셨다고 합니다. 자신도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님과 같이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서 팔았다고 하면서 자신만만해 했습니다.

        친구가 손수 만든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오코노미야키 가루에 양배추를 넣고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오코노미야키 위에 소스나 김 가루를 얹어놓았습니다.
 친구가 손수 만든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오코노미야키 가루에 양배추를 넣고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오코노미야키 위에 소스나 김 가루를 얹어놓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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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코노미야키나 한국 부침개나 만드는 형식이나 재료가 거의 비슷합니다. 프라이팬을 달궈서 기름을 두른 다음 밀가루에 푸성귀를 넣어서 섞어 구워 먹습니다. 언뜻 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먹는 방식이 조금 다르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한국 부침개는 다 구운 다음 양념장을 만들어 찍어서 먹습니다. 일본 오코노미야키는 구워진 상태에서 양념장과 비슷한 소스나 김 가루를 뿌려서 먹습니다. 이것이 조금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 부침개나 일본 오코노미야키나 모두 밀가루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부침개를 만들 때 부침가루를 사용하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 역시 오코노미야키 가루를 사용합니다. 보통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보다 오코노미야키 전용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이 놓이고 더 맛있다고 합니다. 

부침개를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만듭니다. 물을 넣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질어서 잘 구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이 너무 적으면 잘 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코노미야키에서도 똑같습니다. 물을 넣는 양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 부침개는 부추나 파 따위를 넣는 것에 비해서 오코노미야키는 양배추를 가늘게 잘라서 넣습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서 다른 양념을 넘기도 합니다. 일본인 친구는 가다랭이 가루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된장국을 끓이거나 음식 맛을 내는데 가다랭이 가루를 자주 사용합니다.

        오코노미야키 한 가지만 먹기에는 뭔가 부족한듯합니다. 야채 두부 구이와 메밀 구이(야키소바)입니다.
 오코노미야키 한 가지만 먹기에는 뭔가 부족한듯합니다. 야채 두부 구이와 메밀 구이(야키소바)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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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침개는 비교적 얇은데 비해서 오코노미야키는 두툼합니다. 두께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굽는 시간 역시 오코노미야키가 더 깁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 부침개는 다 구운 다음 양념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일본 오코노미야키가 거의 다 구워지면 오코노미야키 전용 소스를 칠해서 먹습니다. 전용 소스는 간장에 생선이나 다른 것들이 같이 들어 있어서 간장 보다 걸쭉합니다. 이 소스를 집에서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을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오코노미야기 위에 전용 소스를 바르고 먹기 전 다시 그 위에 푸른색 김 가루나 가츠오부시(가다라이를 구워서 얇게 썬 것)를 얹어서 먹습니다. 오코노미야키에 소스를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마른 김 가루나 가츠오부시를 뿌리면 이것들이 오코노미야키와 하나가 되어 먹기 좋은 상태로 됩니다.

일본 오코노미야키 역시 지역이나 개인 취향에 따라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방식이나 재료가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오사카 사람과 히로시마 사람이 만나면 서로 오키노미야키가 자기 고장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어묵을 잘라서 만든 오코노미야키와 삶은 누에콩입니다. 지금이 누에콩(잠두)이 나오는 때입니다.
 어묵을 잘라서 만든 오코노미야키와 삶은 누에콩입니다. 지금이 누에콩(잠두)이 나오는 때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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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침개#오코노미야키#먹거리#밀가루#누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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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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