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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의소녀상 건립운동이 아산시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의소녀상 건립운동이 아산시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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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다 준대도 용서할 수 있을까? 일본군에 끌려가 공포에 떨며 짓밟힌 소녀의 나이는 겨우 열 셋, 열 넷, 열 다섯이었다."


언젠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했던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인 소녀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여러 정황상 최소 8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추정한다. (출처: 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자료)

일본군 만행 목격한 증인, 46명만 남았다

전쟁터로 끌려 다니며 일본군에게 짓밟혔던 어린 소녀들에게 당시의 지옥 같던 순간들은 씻기지 않는 상처와 악몽으로 남았다. 그 참혹했던 순간들, 그 후에 남겨진 고통의 시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꽃다운 어린 나이에 모진 고통의 시간을 보낸 소녀들은 어느새 90세를 넘어서며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하고, 용기 있게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제 마흔여섯 분만 남았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있을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의소녀상 건립운동이 충남 아산시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아산 YMCA 사무실 박진용(48) 평화의소녀상 아산건립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박진용 집행위원장은 "평화의소녀상은 조선의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성폭력과 범죄생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일깨우고, 이를 일본이 직시하도록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박진용 집행위원장은 "평화의소녀상은 조선의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성폭력과 범죄생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일깨우고, 이를 일본이 직시하도록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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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소녀상아산건립추진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평화의소녀상아산건립추진위원회'는 아산시민들의 의지와 정성을 모아 일제침략과 식민지배의 야만성, 우리민족의 피해를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2015년 10월 15일 창립했다.

일제만행을 기억하며 친일청산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는 일을 한다. 또 아산시민들의 평화감수성과 인권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보수와 진보 관계없이 일본군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 무슨 활동을 하는가?
"현재는 아산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과 캠페인을 주로 하고 있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 재무장 반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여론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고발하고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한다. 앞으로 소녀상이 건립 이후에는 학생들을 위한 역사교육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라며 용기 있게 모습을 드러낸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지난 2011년에 20년간 1000회를 맞았다. 이 때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을 제작해 설치했다.

할머니들은 1992년부터 정기수요집회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스스로 밝히며 일본침략전쟁의 잔혹성과 어린 소녀들을 성 노예로 전락시킨 범죄행위를 만천하에 고발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실상을 알지 못했다.

평화의소녀상은 조선의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것을 일깨우고, 이를 일본이 직시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또 아산시민들도 이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위안부 합의 이후 참여자 오히려 늘어"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아산시민들의 의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온양온천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아산건립 추진위원 모집현장.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아산시민들의 의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온양온천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아산건립 추진위원 모집현장.
ⓒ 평화의소녀상아산건립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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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얼마나 참여하고 있으며, 제막식은 언제로 잡았는가?
"현재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목표금액인 5000만 원의 절반인 2500만 원 넘게 모였다. 소녀상 위치는 온양온천역, 아산시청, 신정호 등이 예비후보지이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할 계획이다. 제막식은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위안부 밀실협의로 일부 시민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뒤늦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평화의소녀상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끌려갔을 당시 한복 입은 13~15세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바닥에 그릴 소녀의 그림자는 할머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이다. 그림자의 가슴 부위에는 하얀 나비가 있다. 고령화로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기다리며 수요집회를 지켜왔다. 눈비 맞아가며 자리를 지켰는데, 그 원망과 서러움을 풀지 못하고 떠난 것이다. 부디 나비로라도 환생해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자 가운데 하얀 나비를 넣었다.

거칠게 뜯겨진 머리카락은 고향과 소녀를 단절시킨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을 뜻한다. 또 소녀는 맨발이다. 전쟁이 끝났지만 몇몇은 돌아오지 못했고, 돌아온 이들은 마음 편할 날 없이 살아오셨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도 대한민국정부는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내 나라의 불편함을 맨발로 표현했다. 소녀상 어깨의 새는 자유와 평화의 이미지며, 먼저 가신 할머니와 살아계신 할머니를 연결해 주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도 연결해주는 상징물이다.

마지막으로 빈 의자가 있다. 이는 한을 풀지 못한 채 먼저 가신 할머니들의 빈자리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이 조각상 옆의 빈 의자에 앉아 당시 소녀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고, 현재 할머니들의 외침을 느껴보자는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소녀상 건립 관련 문의는 041)532-9877.



#평화의소녀상#아산시#박진용#위안부#일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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