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저희 집은 8남매가 있는데 자전거가 한 대 밖에 없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을 가야 하는 학교엔 큰 형밖에 못가요. 다른 아이들도 학교가 가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어요."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한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 수원시와 수원시민, (사)로터스월드가 함께 중고등학교를 건축했다.

수원시(시장 염태영)와 (사)로터스월드는 24일 오전 9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태극기를 높이 든 캄보디아 어린이의 손.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태극기를 높이 든 캄보디아 어린이의 손.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염태영 시장과 띠아바인 캄보디아 부총리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염태영 시장과 띠아바인 캄보디아 부총리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이날 준공식에는 한국에서 염태영 시장과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김진표 국회의원, 홍순목 (사)행복캄 만들기 이사장, (사)로터스월드 지우 스님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띠아바인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큼 본송 시엠립주지사와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과 학생 등 850여 명이 참석했다.

캄보디아의 수원중고등학교는 학교가 너무 멀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

프놈끄라옴은 캄보디아에서도 대표적인 빈민 지역으로 판자로 움막을 짓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가정에 화장실이 없어서 시엠립주에서 지은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수원중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12학년 영 씨레이 우덤 학생은 "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가거나 아예 못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라며 "프놈끄라옴의 수원중고등학교는 이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구경하러 온 현지 어린이. 작은 아이가 더 작은 아이를 안고 있다.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개교한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구경하러 온 현지 어린이. 작은 아이가 더 작은 아이를 안고 있다.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인근의 판자집.
 2016.11.24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인근의 판자집.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2016.11.24 캄보디아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의 컴퓨터실.
 2016.11.24 캄보디아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의 컴퓨터실.
ⓒ 송하성

관련사진보기


이 학교는 시엠립주 교육청의 강력한 요청으로 2014년 10월 학교 부지를 확정하고 올해 3월 착공해 이날 준공했다.

아름다운 톤레샵 호수 바로 옆에 위치했지만 공사에는 큰 어려움을 겪어 높이 8m, 길이 250m의 옹벽을 쌓는 과정을 거쳤다.

수원중고등학교는 2008년에 지어진 수원초중학교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학교 건물도 함께 신축했으며 연면적 1243㎡에 교실 10실과 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설치했다.

이날 행사의 통역을 맡은 앙코르대학교 한국어과 출신의 반석핍 씨는 "프놈끄라옴 주민과 학생들은 한국과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며 "무엇보다 가까운 데다 너무 넓고 깨끗한 건물에서 공부를 하게 된 이 지역 아이들은 큰 행운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염태영 시장은 "프놈끄라옴 수원초중학교 학생 1500명은 졸업을 해도 갈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준공으로 이 지역 교육환경이 한 단계 나아질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학교를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분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띠아바인 캄보디아 부총리는 "캄보디아는 크메르 루즈 때문에 학살을 겪은 뒤 훈센 총리가 오랜 기간 발전을 이루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라며 "시엠립주에 중고등학교를 지어준 수원시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은 수원시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수원시는 캄보디아 시엠립주는 지난 2004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이래 2007년부터 시엠립주에서 프놈끄라옴 마을을 지원하기 시작해 '수원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1단계 사업으로 학교와 공동 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기반 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2단계 사업 기간인 2013년~2015년에는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여성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를 건립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수원마을#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열심히 뛰어다녀도 어려운 바른 언론의 길...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