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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박지원, DJ에게 정치 배우셨으면 양심 있는 행동하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추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제보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박지원 전 대표에게 “DJ에게 정치를 배우셨으면 양심에 기반한 행동을 하라”며 “국민의당의 대선공작게이트는 민주주의를 짓밟고 유린한 사건이자 국민을 속인 것이다”고 질타했다.
▲ 추미애 "박지원, DJ에게 정치 배우셨으면 양심 있는 행동하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추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제보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박지원 전 대표에게 “DJ에게 정치를 배우셨으면 양심에 기반한 행동을 하라”며 “국민의당의 대선공작게이트는 민주주의를 짓밟고 유린한 사건이자 국민을 속인 것이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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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문준용 특혜채용' 제보 조작 사건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했다. 검찰이 지난 9일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녹취 조작'에 참여한 이유미 당원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공세수위를 한층 더 높인 셈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인 것이고, 그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정을 유린한 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당이 공당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을 너무 빨리,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추 대표는 "DJ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르치신 '행동하는 양심'을 잊지 말기를 촉구한다"라면서 지난 대선 당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제가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지난 6일, 박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의 통화 기록이 들통났다"면서 "36초간의 짧은 통화에서 무엇을 주고받고 할 게 있느냐고 하지만, 최종 컨펌을 하는 시간은 36초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 1일 언론 보도를 보면 박 전 대표는 전날인 3월 31일 문재인 아들 특채 의혹을 보고받았다 말하고 있다"며 "이는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점을 일찍이 밝힌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동안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발언 수위를 조절해왔던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은 한층 더 강경한 모습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인사청문회와 추경, 정부조직법의 국회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회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발언을 자제 해왔지만 이제는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은 검찰 조사 결과를 즉각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석고 대죄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등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분명한 것은 검찰 구속영장 청구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당 자체 조사가 제대로 된 것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잘못부터 국민의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이제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연루된 사건이라는 성격 변화가 생겼다. 심각한 변화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주선 "당·정·청 협의, '국민의당 죽이기' 정치공작 회의 아닌가 의심"

대선 제보조작 파문으로 침통한 국민의당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선 제보조작 파문으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대선 제보조작 파문으로 침통한 국민의당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선 제보조작 파문으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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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당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여당 대표의 '수사지침'에 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이번 사건을 기회로 '국민의당'을 고사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시 한 번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서 국민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도 "우리 당은 그동안 진상조사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성역 없이 조사했고 진실을 소상히 국민들께 밝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은 과거 전력을 비춰볼 때 피해자가 대통령 관련 내용이라서 (검찰 수사가) 공정성을 잃은 정치적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는데 역시 우려가 현실화 됐다"면서 "추미애 대표가 여당 대표의 직분을 망각하고 이 사건에 대한 미필적 고의(혐의 규명으로)의 수사 방향과 국민의당의 조직적 공모에 의한 범죄집단의 성격을 규명하는 등의 수사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추미애 대표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는 즈음에 당·정·청이 모여서 이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있었을 텐데 추 대표나 민주당은 강성화된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며 "당·정·청 협의가 '국민의당 죽이기' 정치공작하는 대책회의 아니었나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국민의당 진상조사 내용과 같다"면서 "집권여당 대표가 결론까지 제시한 마당에 '검찰개혁'으로 눈치볼 수밖에 없는 검찰이 무리수 둔 것 아닌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밝히되 여당 대표의 검찰 길들이기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라면서 "추 대표는 진정어린 사과와 동시에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추미애#박주선#제보조작#문준용#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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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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