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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매수설'의 진원지로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를 지목했다. 신 후보는 이날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가 '경제전문가인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나로)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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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매수설을 둘러싸고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신 후보가 박 후보로부터 단일화 조건으로 정무부지사와 한국당 당협위원장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가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신 후보는 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진실을 말할 것으로 기대하고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진실공방,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당사자로서 진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신 후보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박 후보와 3차례 만났는데, 지난달 17일 두 번째로 만난 분평동 일식집에서 박 후보가 '경제전문가인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후보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을 물려 줄 수 있다는 말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무부지사 제안은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당협위원장은 누구 마음대로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소속 정당도 다르다고 일축했다"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박 후보 측의 후보 매수 시도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3차례에 걸쳐 양자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후보매수설 반박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만났다는 것.

신 후보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박 후보에게 요청하자 사과의 의미로  '심심한 위로와 감사'라는 표현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보내오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박 후보는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문구를 빼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만날 때마다 '내가 후보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를 제안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협조를 구했다. 박 후보가 후보자 사퇴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정무부지사직 제안 자체가 사퇴 의미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의견을 도정에 반영할 수 있는 정무부지사 등 여러 개방형 직제를 활용하면 정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언급이 있었지만 서로간의 입장 차를 확인해 더 이상의 논의를 중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신 후보와 1차례 만난 사실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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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매수설을 반박했다. 박 후보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신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긴 했지만, 후보 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30일 "이달 중순께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신 후보 캠프를 찾아와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문건을 전달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고 박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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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측은 신 후보의 3일 기자회견 직후 즉각 입장문을 배포하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후보 매수 의혹 보도 이후 신 후보와 만난 것은 신 후보의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 요구에 따랐던 것"이라며 "신 후보는 자신이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후보 사퇴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순수한 제안이 왜곡돼 마치 사적인 욕심에 의해 단일화를 추진한 것처럼 와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은 검찰에 넘어갔고 입장도 분명히 밝힌 만큼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정책과 인물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라"라고 말했다.

충북지사 보수야당 후보자 간 단일화를 위한 매수설과 관련해 충북도 선관위는 지난 2일 "두 후보의 주장이 크게 달라 사실 규명이 어렵다"라며 청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단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야권 단일화로 이시종 후보와 한판승부를 기대했던 두 후보는 오히려 양자간 진실공방전 속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 후보가 직접 폭로전에 나서면서 야권 단일화는 물 건너간 셈"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3선 도전하는 이 후보에게 가장 두려운 카드였는데 오히려 야권 분리가 고착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