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블랙베리 키투(KEY2)의 키보드.
 블랙베리 키투(KEY2)의 키보드.
ⓒ 신상호

관련사진보기


'블랙베리는 물리 키보드다'

팥 없는 단팥빵이 없는 것처럼 물리 키보드 없는 블랙베리는 상상할 수 없다. 블랙베리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것도 물리 키보드 덕분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부터, 배우 지진희씨도 블랙베리 광팬이다.

키보드가 없었다면, 블랙베리는 모토로라, 노키아 등과 같은 길을 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알란르준 블랙베리 모바일 글로벌 대표도 "모바일 시장은 획일적이고 유사한 제품 위주로 흘러가지만, 블랙베리는 키보드 자체가 독특한 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물리 키보드 디자인은 블랙베리 신제품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블랙베리 키투, 무광 키보드 크기 20% 키워


블랙베리 모바일 코리아가 지난 27일 공개한 블랙베리 키투(KEY2)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키보드가 돋보이게 할까'를 고민한 흔적이 묻어났다. 앞서 출시한 키원의 키보드 디자인이 화려함이었다면, 키투의 디자인은 '지적이고 절제된 실용미'다.

키원(KEY1)과 가장 큰 차이점은 키보드 버튼의 광택이 없다는 점이다. "키투 키보드는 지적이고 실용적이면서 절제된 디자인"이라는 신재식 블랙베리 코리아 대표의 설명처럼, 정갈하게 자리 잡은 키투의 물리 키보드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자신을 뽐냈다.

유광키보드의 경우, 버튼이 매끄러워 유분이나 땀이 묻은 손가락으로 조작하면 미끄러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광 키보드는 이런 불편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 같았다.

전체 키보드 크기는 키원보다 20% 커졌다. 자판키 1개당 크기는 가로 6.67mm, 세로 6.475mm다. 가로 폭은 키원(6.8mm)보다 다소 줄었지만, 세로 길이는 1mm (키원은 5.3mm) 가까이 늘렸다.

두께도 얇아지고, 무게도 더 가벼워

자판키와 키 사이 간격은 1mm다. 실제로 검지 손가락으로 키를 누를 때, 다른 키와 겹쳐 닿지 않았다. 다만 엄지손가락으로 키를 조작할 경우에는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다.

자판키의 높이도 손의 움직임을 고려해 다르게 설정했다. 블랙베리 코리아 관계자는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양 옆으로 약 20도 정도가 깎인 모양인데, 키의 위치에 따라 손가락이 닿는 면적이 다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께도 좀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키투의 경우 두께는 1mm 얇아졌고, 무게는 20g 줄었다. 키투를 미리 사용해본 한 사용자는 "무게가 줄면서, 손목에 걸리는 피로감이 확 줄었다"고 평가했다.

보안성은 블랙베리가 자부하는 또 다른 정체성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을 지향한다. 블랙베리에 설치된 DTEK앱은 자동으로 개인정보 위험 시기와 개선 조치 방법을 알려준다. 주기적으로 보안 취약 부분을 알려주고, 보안 최적화를 위한 피드백도 제공한다.

로커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스페이스바의 지문 인식 기능을 통해 찍는 사진은 '로커앱'에 자동 저장된다. 로커앱은 별도로 지문이나 비밀번호 인증이 필요하다. 사진을 비롯해 동영상이나 문서, 앱 등도 로커앱에 저장할 수 있다.

유심칩을 두 개 사용할 수 있는 듀얼유심칩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유심카드 2개를 사용해, 단말기 하나로 서로 다른 통신사를 이용할 수 있다. 유심칩 하나는 업무용, 또 하나는 사생활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신식은 아닌 CPU, 통신사 선택 제한은 아쉬움

키투는 3500mAh 배토리를 장착했다. 블랙베리 관계자는 "스마트폰 일반 사용 기준으로 최대 2일까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능은 다소 아쉽다. 키투의 CPU는 스냅드래곤 660을 쓴다. 이 CPU 성능은 지난해 4월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S8과 비슷하다. 최신형 CPU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다. 특히 고화질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구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나 KT 등이 아닌 CJ 헬로비전에서만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계다. CJ헬로비전으로 옮기면서까지 블랙베리를 구입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온 배우 지진희씨는 "블랙베리는 나를 표현하는 전화기"라고 했다. 모토로라의 스타택처럼, 블랙베리는 남과는 다른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스펙'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삼성과 애플 등 고래가 싸우는 모바일 시장에서 블랙베리가 취하는 전략은 현명할지도 모른다. 신재식 블랙베리 코리아 대표는 "기존 출시된 키원보다 반응이 좋아, 키투는 판매량이 전작보다 2배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블랙베리 키투 기자간담회에서 신재식 블랙베리코리아 대표(왼쪽)와 알란 르준 블랙베리 글로벌 대표(가운데), 배우 지진희(오른쪽)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블랙베리 키투 기자간담회에서 신재식 블랙베리코리아 대표(왼쪽)와 알란 르준 블랙베리 글로벌 대표(가운데), 배우 지진희(오른쪽)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블랙베리

관련사진보기




태그:#블랙베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