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9일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 안장식에서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2020.7.29
 29일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 안장식에서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2020.7.29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전사자 7명이 29일 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육군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봉환 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수했다. 이날 안장된 전사자들은 지난 6월 24일 하와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 오대영 이등중사와 고 박진실·최재익·정재술·하진호·김정용·김동성 일병 등 7위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을 비롯해 군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 총장은 조사에서 "일곱 분의 호국영웅님들께서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셨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면서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이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봉환유해인수단은 지난 6월 2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DPAA로부터 국군 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인수해 귀환한 바 있다.

이들 전사자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DPAA로 이송해 보관하던 중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돼 70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했다. 이 가운데 7구의 유해가 먼저 신원이 확인돼 이날 안장식을 하게 됐다.

전사자 유가족 "아버지·오빠 만나게 해줘 감사하다"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최대 격전 중 하나였던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개마고원으로 진격했던 미 해병 1사단과 미 육군7사단 병력이 그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중공군 9병단 병력 12만 명과 벌인 전투다. 이날 안장된 7위는 미 육군 7사단에 배속되었던 카투사(KATUSA) 등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씨는 "어머니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 그 소원을 풀었다"면서 "아버지를 만나게 해준 정부와 육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고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씨는 "어머니께서는 아들 생사를 수소문하러 다니실 때 수건을 2장 가지고 다니셨는데 1장은 머리 위에 얹어 땀을 닦으셨고, 나머지 1장은 눈물을 닦으셨다"며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합동안장식 이후 7위의 전사자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개별 묘역에 안장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태그:#장진호 전투, #전사자, #안장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