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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안에서 용접해 자신을 스스로 가둔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금속노조 선전홍보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지난 여름 조선소 맨 밑바닥에서 유최안이 토해낸 울분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20년차 용접공, 대우조선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인 그는 10년 넘게 일해도 최저임금에 머무는 하청 처우를 개선하라며 한여름 절절 끓는 거제도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스스로 몸을 가뒀다.

원청이 하청 파업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이에 저항, 가로·세로·높이 1m 크기 철제 감옥에 들어가 제 손으로 출입구를 용접해 막았다. 그 0.3평 철창 안에서 31일을 버텼다. 키 178cm인 그가 앉아 얼굴도 다 못 드는 공간이었다. 파업이 길어지자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거론했다. 후에 그는 "당시 죽음도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영하 10℃ 한겨울 추위에 벌써 28일째 단식 농성을 하다 27일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다. 51일간의 여름 파업이 끝난 뒤 대우조선이 그를 비롯한 하청 노동자들에게 무려 47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걸었다. 그는 이것이 "하청이라고 무시하고, 인간 새끼로도 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에 노조법 2·3조 개정, 일명 '노란봉투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하청·특수고용 노동자들도 차별 없이 원청과 교섭할 수 있도록 하고(노조법 2조),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배·가압류를 제한하자는(노조법 3조) 것이다. 애초에 대우조선 하청 파업이 '불법'이 된 것도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법 개정 목소리가 나온 지는 이미 20년 됐다.
 
<오마이뉴스>는 올해의 인물로 유 부지회장을 선정했다.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인 지난 22일 만난 그는 눈에 띄게 말라가고 있었다. 농성 초기 "어쩔 수 없이 회사에 '가족돌봄휴가' 쓰고 서울 올라왔는데, 저 아마 잘릴 것 같아요"라며 어이 없을 만큼 해맑게 웃던 그는 당시 "체력이 좀 떨어지고 현기증이 난다"고 했다. 전에 안 보였던 새치들까지 비죽비죽 무성하게 올라와 있었다. 한파에 입이 언 그가 반문했다.

"어차피 하청은 누구 하나 죽는다고 신경이나 쓰나요?"
 
"나는 이겼습니다"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용접공 유최안 부지회장은 대우조선하청투쟁당시 직접 용접한 0.3평 철제구조물 속에 스스로 몸을 구겨넣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 ⓒ 남소연
   
그는 "국회 앞 단식을 하면서 우리 조선소 말고도 답이 없는 투쟁을 하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의 탄압 끝에 16일간의 파업을 꺾고 축 처진 화물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종료된 다음날인 12월 10일, 유 부지회장이 단식 11일차 때 국회 앞 시위 단상에 올라 한 발언이다.
 
"지난 여름, 파업을 마무리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자 든 느낌은 팔 하나 정도는 자른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걸겠다고 얘기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참담한 결과를 수용하는 과정 속에서 동지들이 흘리는 피눈물을 보고 나는 팔 한 개는 잘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웃고 있습니다. 웃을 수 있습니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공권력 투입에 맞선 파업을 전개하고, 화물연대 동지들이 업무개시명령에 맞선 투쟁을 전개하며 겪었던 어려움 또한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지들, 오늘은 아프지만, 내일은 웃을 수 있습니다. 1년, 2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1년, 2년 지나고 난 뒤에 그 때까지 아프지 말고, 오늘까지만 딱 아프고 함께 웃어봅시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잘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희들은 안 된다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했습니다. 노동조합 지켜냈습니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한다고 했을 때, 니꺼 밖에 모르는 니들은 절대 못한다. 사람 새끼 같지 않은 니들은 절대 못한다 했지만 결국 했습니다.
 
그래서 뭘 얻었냐? 뭘 바꿨냐? 뭐가 좋아졌냐 묻는다면, 나는 바뀌었습니다. 나는 이겼습니다. 나는 한계를 넘었고, 내가 속한 계급, 노동자를 사랑할 줄 아는 노동자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나는 내가 사랑하는 화물연대가 승리하길 바라는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왜 미친 듯이 달라붙냐 물었습니까? 화물연대 싸움을 보며 왜 혼자 미친 듯이 달라붙느냐 묻겠습니까? 이길 수 없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해도 안 되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알고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을 위해 팔 하나 정도는 자를 수 있는 정의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닌 이제 우리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해 갈 고민,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의 괴로움이 아닌, 망설이고 있는 저 지저분한 인간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어떻게든 내 가족, 내 새끼 밖에 모르는 저 지저분한 인간들의 가슴 속에 거름을 덜어낼 수 있게, 여러분들이, 우리가, 그리고 내가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물연대 동지들,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우울했던 현장에 함성이 터져나왔다.
 
"비정규직이라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예요?"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비정규직 노동자가 1100만 명에 달하는 2022년, 유 부지회장과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여름부터 이 겨울까지 이어가고 있는 투쟁은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아니 진짜 제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비정규직이라고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예요?"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된 노동자들, 그리고 사실상 비정규직인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유최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들에게 물었다.
 
김진숙(노조하다 해고된 뒤 37년 만에 복직한 한진중공업 노동자)


"올해 유최안 부지회장과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많은 하청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청 노동자들은 불만이 있어도, 할 말이 있어도 말을 못해요. 본인만 잘리는 게 아니라 하청 업체 자체가 원청에 의해 계약 해지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억눌렸던 분노가 지난 여름 터진 거죠. 스스로 철창에 갇힌 유 부지회장을 보고 '누가 내 말을 대신해주고 있다'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제가 대우조선 하청지회에 갔을 때, 유 부지회장 얼굴을 쓰다듬는 동료 노동자들, 아주머니들의 손길들을 봤더랬습니다. 그 걱정 어린 눈빛들을 봤어요. 그걸 보고 오히려 제가 힘을 받았거든요. 그날 제가 설레서 밤에 잠을 못 잤어요.
 
하청은 '신종 노예'입니다. 권리를 주장하면 불법이 되고 노조를 만들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도 안 돼요. 그런데 이 세상에는 또한 더 많이 차별당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들, 이주노동자들, 성소수자들... 지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동지들이 또 너무 어렵게 싸우고 있지요. 그분들은 언제나 정말 온몸으로 의연하게 투쟁하시지만, 그분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말들을 보면서, 저는 그분들이 시위에 나가는 아침마다 얼마나 가기 싫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굽힘 없이 싸우는 누군가들에 의해 한 발짝 한 발짝씩 앞으로 왔습니다. 유 부지회장 단식이 2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벌써 몸 속 장기들은 상해가고 있겠지요. 안타깝습니다. 힘 내셨으면, 용기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미숙(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의 어머니)
 
"비정규직들은 목숨 내놓고 하잖아요. 저도 최근에 알게 됐는데, 유 부지회장은 저를 볼 때마다 그냥 편하게 웃어요. 그런데 그 웃음 뒤에 감춰진 울분들이 발언들을 통해 다 보여요. 저는. 여름에는 그렇게 창살에 몸을 가두더니 이제는 단식까지. 그래서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지금 유 부지회장이 싸우는 게 단순히 그분만을 위한 게 아니잖아요. 모두를 위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바라만 보는 게 아니고 같이 할 거예요. 용균이 때도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저도 함께 해야죠. 근데 싸울 때마다 왜 이렇게 추워요. 더 안타까워요."
 
차헌호(노조 설립 후 8년째 해고 상태인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
 
"모습만 조금씩 다를 뿐, 결국 전국의 다양한 직종 비정규직들 현실이 다 똑같습니다. 저는 유 부지회장이 그 현실을 몸으로 보여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처럼 노조 만들었다고 문자로 해고된 뒤에 8년째 길바닥에서 싸우고 있는 현실이나, 특고 노동자들이 노조 만들었는데 원청하고 교섭도 못 하는 이 현실. 뻑 하면 해고되고, 위험한 데서 힘들게 일하는데 최저임금도 못 받고, 헌법에 보장돼있는 노조 활동도 못하는 이 비정규 현실. 너무 기가 막힌 거죠.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조직도 잘 안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시하고. 그 와중에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가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낸 겁니다. 그래서 유 부지회장 투쟁이 더 큰 울림이 있었던 거죠. 우리는 봤어요 그래서. 희망을. 아,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되는구나. 안 그러면 아무도 우리 얘길 안 들어주는구나."
 
양동운(11년만에 불법파견 인정받았지만 정년 초과된 30년차 포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지난 7월 대법원에서 포스코 하청은 불법파견이라는 최종 판결이 나왔는데도 포스코는 저희 비정규직 노조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법에서 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이 늘어날 게 뻔하니까 회사가 연말에 한 게 뭔 줄 압니까. 1인당 100만 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했어요.

근데 우리 조합원들만 제외시켰죠. 소송 못하게 하려고. 이게 말이 됩니까?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한테는 당장 100만 원이 크잖아요. 근데 소송은 오래 걸리고. 지금 포스코 1차 하청 노동자만 1만 8400명이나 되는데, 대법 판결 난 이후에 이중 10%에도 못 미치는 1000여 명만 소송을 냈습니다. 회사는 아직도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여전히 고통 받는 1000만 명 전체 비정규직들을 대신해서 유 부지회장이 지금 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힘 내시길 바랍니다."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기습농성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등 노동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기습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회 정문 앞 농성장에서 23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던 이들은 이날 여야 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와 농성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 남소연
  
임종린(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 '불법 파견 해결' 합의 이행 요구하며 53일 단식)
 
"저희는 직고용 투쟁으로 협력사에서 자회사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노동 환경은 자회사가 아닌 본사, 파리크라상의 결정이 중요해요. 자회사에 뭘 요구해도 파리크라상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파리크라상에 직접 요구하면 우리는 자기네 직원이 아니라고 하죠. 노조법 2조가 개정돼야 저희도 진짜 결정권이 있는 '진짜 사장'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투쟁하던 중에 프랑스노총(CGT) 분들을 알게 됐는데, 프랑스에서는 우리처럼 노동자들이 단식 투쟁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노조는 너무 당연한 권리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당연한 권리를 위해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가두고, 굶고, 높은 곳으로 올라 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단식할 때 밥 굶는 것도 힘들었지만 집에 못 가는 것, 제 사생활이 없어진다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또 지금은 날씨까지 너무 추워서... 유 부지회장 걱정이 됩니다. 국회가 빨리 움직여서 굶고 있는 노동자들이 연말에 집에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훈(6년차 배달 노동자,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얼마 전 바로고에서 앱 접속 장애가 생겼어요. 이로 인해 라이더들의 피해가 생겼거든요. 그럼 우리가 본사와 교섭하고 협상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때 바로고의 입장은 '우리는 라이더와 직접 관계가 없다'였어요. 하지만 바로고는 맥도날드나 버거킹 배달 등 비투비(기업간 거래) 물량에 대한 가격을 결정하는 등 사용자로서의 책임이 있거든요. 배달 노동자들처럼 다단계 구조에 놓여있는 특고 노동자들에게 노조법 2조 개정이 꼭 필요한 이유죠.
 
그런 점에서 유 부지회장의 노조법 2·3조 개정운동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동 운동이 언제부턴가 너무 한 개인이 나서야 하고, 조직이 그 개인을 엄호하는 방식으로 돼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듭니다. 제 스스로 느끼는 한계점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되면 개인에게 쏠리는 부담과 하중이 너무 많아지고, 리스크도 커집니다. 고민을 개인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함께, 조직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수억(12년 만에 불법파견 인정받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그 좁디 좁은 곳에 스스로를 가둔 유 부지회장의 영상과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하는 질문이 제게는 '이대로 살지 않겠다'는 인간 선언 같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의 의지였고 존엄성이었다고 생각해요. 유 부지회장을 직접 만나고 나서 또 한 번 놀란 건, 너무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는 거였어요.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라 그렇게 싸울 수 있었구나 싶기도 했고.
 
정리해고제, 파견법 도입 이후 겨우 20년 만에 비정규직이 너무 당연한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이번 겨울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부는 노동자들을 아예 죽여버리겠다고 더 나서고 있어요. 안타깝습니다. 비정규직이라고 차별 받지 않고, 노조 할 권리가 보장되고, 원청이 져야 할 온당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함께 싸우고 힘 모을 겁니다."
 
이봉주(27년차 특수고용노동자인 화물 노동자, 화물연대 위원장)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가슴을 후비는 구호였습니다. 그런데 대우조선 하청 투쟁 이후 몸도 제대로 추리지 못하고 또다시 거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유 부지회장이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한 노동자들의 권리. 그걸 찾기 위한 유 부지회장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입니다. 특수고용노동자로서 화물 노동자들도 함께 하겠습니다. 노조법 2·3조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하겠습니다."
 
이상규(7년 만에 1심에서 불법파견 인정받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사실 유 부지회장과 거통고 투쟁을 보면서 저도 느낀 게 많아요. 비정규직들이 현장에서 투쟁하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공장 안에서만의 싸움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와 관련된 싸움으로 나아가고 있잖아요. 저건 도대체 얼마나 힘들까. 대단하다 싶고. 저는... 유 부지회장에게 몸 좀 지키라고 하고 싶어요. 몸 잘 챙기라고. 아... 근데 유 부지회장은 그런 말이 먹히는 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말할게요. 유 부지회장이 하고자 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저희도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다단계 하청 비정규직들을 거느림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거둬가는 '원청'의 진짜 이름은 대기업, 공공기관, 사학이다. 그리고 오늘 이 한겨울 영하의 추위 속에, 그것보다 더 추운 우리 모두의 무관심 속에, 비할 데 없는 강자 '원청'과 싸우고 있는 수많은 거리의 비정규직들이 있다.
 
올해의 인물은, 유최안 부지회장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유독 추운 이 겨울, 차별에 저항하는 모든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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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올해의인물, #유최안, #2022, #비정규직, #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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