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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은 1월2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불러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진욱 공수처장은 1월2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불러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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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 스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새해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불러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킨 김진욱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아래 종평위)는 1월 5일 성명서를 내고 "국가기관의 장이 본인의 그릇된 종교관에 휩싸여 공직의 본분을 저버리고 해당 기관 공무원들과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은 매우 중대한 범법행위이다"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종평위는 "누구보다도 정치적, 종교적 중립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종교를 여과 없이 드러낸 행위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정기관 책임자 자질과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행위에 대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에게는 "종교폄훼, 종교편향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며 "공공영역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안들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에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 명 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는 공직사회의 특혜와 비리를 근절하여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설치된 사정기관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사퇴하라.
국가기관의 장이 본인의 그릇된 종교관에 휩싸여 공직의 본분을 저버리고 해당 기관 공무원들과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은 매우 중대한 범법행위이다. 공수처장은 누구보다도 정치적, 종교적 중립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종교를 여과 없이 드러낸 행위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정기관 책임자 자질과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행위에 대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정부는 종교폄훼, 종교편향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공직자들의 무분별한 종교차별 행위로 사회적, 종교적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공영역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안들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에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여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
 
                불기2557(2023)년 1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도 심
 


한편 1월 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은 1월2일 시무식에서 발언하던 중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다.

종교 편향 논란이 확대되자 김진욱 공수처장은 1월 5일 입장문을 내고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저의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불교계에 사과했다.

또 "앞으로 저는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쥐수사처장 입장문

1월 2일 새해 시무식 당시 언행 등과 관련, 불교계에서 저의 종교적 편향 문제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질타하고 비판하시는데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저는 1월2일 시무식에서 "계묘년 새해에 어렵고 힘든 상황과 여건이 예상되지만 공수처 구성원 모두가 단합된 마음과 강한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고 수사 등 업무에서 성과를 올리자"는 내용과 취지의 신년사를 발표하였습니다.

저는 그 연장선상에서 신년사 말미에 본 회퍼의 시 첫 소절을 인용⋅소개한 뒤 해당 시를 가사로 하여 작곡된 노래를 즉흥적으로 부른 바 있습니다.

비록 제가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만, 이유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2023. 1. 5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 진 욱
 

 

태그:#김진욱, #공수처, #종교편향, #종교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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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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