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든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한국화가 한윤기 화백의 인물화 기획전이 인천 개항장 '참살이 미술관'에서 열린다.
'흥(興)'을 주제로 1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2주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술과 춤을 소재로 한 한윤기 화백의 인물화 작품 70여 점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에 묘사된 대중 군상은 막걸리, 소주,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술을 통해 표면적으로 사라졌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또한, 지친 일상을 한 잔 술에 녹여서 달래는 군상들과 그들의 흥 넘치는 춤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위로한다. 특히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탈춤'을 통해 한국인 고유의 '흥'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전시를 앞두고 한윤기 화백은 "좋은 술과 얼큰한 노래자락, 그리고 탈춤 속에 녹아든 우리네 정서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제 그림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시간마다에 흥겨움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참살이 미술관의 최도범 대표는 "음력설을 지나고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 흥겨운 잔치마당을 벌여보고 싶었다"며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즈음, 모두의 평안과 안녕을 바라며 이번 전시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윤기 화백의 '흥(興)' 기획전은 휴관 없이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열리며, 28일에는 오프닝 행사를 겸해 인천 전통주와 함께하는 '신명 나는 참살이 잔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