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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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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년을 맞아 대전지역 미얀마인들이 모여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단과 민간 정부로의 정권 이양,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전지역 미얀마 학생과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이 참여했으며, 수도권과 대구 지역 등에 있는 미얀마인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조모아(한국과미얀마연대)씨는 쿠데타 이후 지난 2년 동안 미얀마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조씨에 따르면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에게 33년 형, 윈민 대통령에게 12년 형을 선고했다. 정치적 수감자는 무려 1만 3689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2894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74명, 청소년 1059명, 여성 414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형을 당한 수감자는 143명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전쟁 피난민이 무려 200만 명이고, 공부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780만 명에 이른다. 구금당한 로힝야족이 2825명에 이르고, 군부가 불태운 집만 3만 5000채다. 2500만 명 이상이 가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조모아씨는 "지금 말씀드린 숫자들은 확실하지 않다. 실제 보다 훨씬 적은 숫자다. 얼마나 더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지금도 미얀마에서는 수많은 학살과 폭력, 탄압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서 모금을 하고 후원해 주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러나 여전히 미얀마에는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미얀마가 한국과 같은 민주화가 되기를 바란다. 미얀마의 민주화, 미얀마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한국 대통령과 정부,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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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수따 스님(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도 발언에 나서 "그 동안 한국 국민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 미얀마 민주화가 성공한다면 가장 먼저 감사할 나라는 한국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얀마 군부가 여전히 미얀마 국민들을 학살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 피난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통 받는 국민과 교육을 받아야할 어린이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파잉헤인씨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쿠데타 2년이 지났다. 지금 전 세계 언론을 보면 미얀마가 마치 조용하고, 미얀마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코 아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지금도 군부의 폭압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이렇게 나서서 외치는 것도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미얀마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 미얀마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세손가락 경례를 하며 "미얀마 군사독재 물러가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정치적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미얀마 민주화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는 3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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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인 여러분, 대전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통해 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은 독재의 길을 가고 있으며, 한국의 독재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처럼 국민을 향해 총을 들었다"며 "한국인과 대전 시민여러분, 미얀마 군부를 함께 규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UN이 방관하는 사이에 미얀마 사태 이후 28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실제는 이에 10배라고 한다"면서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 국민과 대전시민 여러분이 미얀마를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태그:#미얀마, #미얀마군부쿠데타, #미얀마평화연대, #미얀마군부쿠데타2주년, #대전미얀마민주주의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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