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은 케이팝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덤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 케이팝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4부작으로 구성된 <케이팝 제너레이션>이다. 

31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진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 차우진 스토리총괄, 임홍재 책임프로듀서, 이예지-김선형 연출이 참여했다.

지난 26일 처음 공개된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오는 2월 2일 오후 4시 티빙에서 2화를 공개하며, 매주 한 회씩 선보인다. 

케이팝, 편견 넘어 종합예술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1세대 아이돌인 H.O.T. 강타부터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민호, 그리고 4세대 아이돌 아이브까지 국내 케이팝 아티스트 22팀과 업계 전문가들, 대중음악평론가들이 케이팝을 팬덤, 세대, 미디어, 젠더, 산업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다. 음악을 넘어 하나의 세계적 문화가 된 케이팝을 심도 있게 다루는 것. 

정형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겸 패치웍스 대표는 이 다큐의 기획의도에 대해 "K팝을 하나의 사건이나 문화로 짚어주는 새로운 관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케이팝은 이제 새로운 세대의 주류 음악이다. 팬들이 바뀌는 것에 따라 아티스트들도 바뀌고 있는데, 4세대 아티스트들을 만나 보면 산업으로써의 케이팝에 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라고 밝혔다. 

차우진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겸 평론가는 이 프로그램을 2년 반 동안 준비했다고 밝히며 "케이팝이라는 문화를 정확하게 보려면 회사, 아티스트, 팬덤 등 주체들을 균형감 있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준비했다"라고 제작 시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케이팝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이예지 PD는 "2화에서 많은 제작자와 창작자를 인터뷰하면서 '케이팝은 장르에 제약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보이기 위한 퍼포먼스에 주력하는 것보다 더 큰 개념이다. 출연 아티스트 중 한 명인 화사가 K팝에 대해 '아름다운 혼종'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에 개인적으로는 공감한다"라고 했다.

임홍재 CP는 제작 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케이팝 전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모든 아티스트에게 출연 제안을 했다. 팬들도 섭외했다. 1화를 위해 섭외한 팬들은 단순히 팬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산업 내에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라고 밝혔다. 

1화 키워드는 '덕질(DuckZill)'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 티빙


1화에서는 '덕질'이라는 키워드를 다룬다. 영어로 'DuckZill'이라고 이름 붙인 게 눈에 띈다. 제작진은 그 이유에 관해 "아티스트가 '저는 팀에서 막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을 때 외국 팬들은 '막내'가 무언지 모른다. 그것처럼 '덕질'도 우리 특유의 문화에서 나온 하나의 고유한 명사라고 생각해서 영어로 그대로 표기하는 형식을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팝 팬덤 문화에 대해 다룬 1화에 대해 임홍재 CP는 "과거에 팬들은 단지 음악을 감상하고 아티스트들을 지지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팬들은 케이팝이라는 산업 안에서 크리에이터로 위상을 높였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을 카메라 앞에 드러나게 하려고 했지만 얼굴을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 팬들이 많아서 제작진끼리도 격론을 했는데, 그것 마저도 케이팝 팬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정서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형진 대표는 실제로 아티스트와 팬들을 인터뷰 하면서 느낀 점을 밝히기도 했다. 

"4세대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그들의 생각에 놀랐다. 케이팝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지는 물론이고 사명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의외였다. 케이팝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쓰는 주류 음악이다. 1~3세대와 4세대의 소비 형태는 다른데, 이에 관해서도 다룰 것이다." (정형진 대표)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이런 밝고 고무적인 면 이외에도 케이팝에 깃든 어두운 면도 다룬다. 가령, 아티스트와 소속사간의 계약 문제라든지 종종 불거지는 갑질 문제 등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 차후 회차에서 다각도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음악이라는 편견을 넘어 종합예술로 나아가는 케이팝을 다방면에서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는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에서부터 팬덤의 목소리까지 균형 있게 담아내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 ⓒ 티빙

케이팝제너레이션 아이브 케이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