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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법원에 출석한 박경귀 아산 시장.
 지난 1일 법원에 출석한 박경귀 아산 시장.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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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석하던 박경귀 아산시장이 취재기자와 설전을 벌이며 기자에게 "스토커", "경거망동 말라"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난 1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경귀(62) 아산시장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오세현 전 아산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박 시장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기자와 설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온 A 기자는 이날 법원에 출석한 박 시장에게 '내용을 알고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박 시장은 "경거망동하지 마세요"라고 답변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심리가 끝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 나갔다. A 기자는 법원을 나오는 박 시장에게 "본인과 통화할 때 부동산등기부 등본을 다 확인하셨다고 얘기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스토커님, 기자가 되세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지나쳤다 생각 안 해" vs. "악의적으로 기사 작성"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정의당 충남도당은 3일 논평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최종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라면서도 "기자에게 무례하게 행동한 박경귀 아산시장은 아산시민과 기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A 기자는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박 시장이 허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성명서를 유포한 것인지다"라며 "기자가 재판의 핵심 쟁점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지나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 시장의 답변을 듣고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언론은 공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해당 기자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사감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기사에서 악의적으로 쓴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라는 질문에는 "해당 기자의 기사를 보면 안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편 박 시장에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22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오세현 전 시장도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태그:#박경귀 아산시장 ,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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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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