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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대응연대, 에버그린 수달친구들, 지리산생명연대, 함양농민회, 함양시민연대로 구성된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는 6일 오전 금서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백두대간 상류, 생명의 임천을 오염시킨 소수력발전소 폐쇄가 답이다”고 했다.
 기후위기대응연대, 에버그린 수달친구들, 지리산생명연대, 함양농민회, 함양시민연대로 구성된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는 6일 오전 금서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백두대간 상류, 생명의 임천을 오염시킨 소수력발전소 폐쇄가 답이다”고 했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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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금서면 화계리에 있는 소수력발전소에서 흘러나온 기름(오일)이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어류가 서식하는 임천(엄천강)을 오염시킨 가운데 주민들이 발전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대응연대, 에버그린 수달친구들, 지리산생명연대, 함양농민회, 함양시민연대로 구성된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아래 네트워크)는 6일 오전 금서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백두대간 상류, 생명의 임천을 오염시킨 소수력발전소 폐쇄가 답이다"라고 외쳤다.

발전소 하류에 있는 임천에서는 지난 1일 오전 기름 유출이 목격되었다. 기름띠는 임천을 따라 서주보까지 약 2km가량 흐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주민들은 기름 유출 상황에 대해 "누런색을 띤 기름 덩어리가 수면 위의 얼음과 함께 바위틈으로 끼어들어 하천 생태를 심각하게 오염시켰고, 남강 상류인 산청 경호강의 수생 생태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적어도 보름 전부터 시설 수리로 인해 수문을 조절하는 유압오일(작동유)이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름 유출 시기를 유추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기름 유출 원인으로 "소수력발전소 게이트에서 나온 유압오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지금은 방제작업을 우선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서소수력발전소는 현재 산청군에서 민간 위탁업체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산청 임천 쪽에 기름 유출.
 산청 임천 쪽에 기름 유출.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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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트워크는 회견문을 통해 "기름 유출 현장을 확인한 직후 함양군과 산청군,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알리고 방제처리를 요구하였으나 초기대응에 미온적이었다. 그 결과 오염범위는 하류로 더욱 확대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수력발전소와 관련해 "하천 생태환경에는 관심없이 발전 수익만을 추구했다. 또 시설 관리 및 운영의 감독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할 지자체의 업무 소홀로 백두대간 상류, 임천의 생태계가 파괴되었다"며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수력발전소는 즉각 폐쇄가 답이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수력발전은 재생에너지로 친환경이라고 하지만 백두대간 상류인 지리산 하천에 설치한 소수력발전소는 하천 환경의 건강함의 기준인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질 오염의 원인을 제공하는 소수력발전소가 과연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소수력발전소의 발전으로 하천 수위 변화는 심각하다. 하천 유지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이동은 물론, 원활한 물의 흐름도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천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인 여울마자, 얼룩새코미꾸리, 꼬치동자개, 모래주사, 큰줄납자루 등의 어류와 원앙, 호사비오리 등 조류, 수달, 삵 포유류가 서식한다.

네트워크는 "임천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들이 사계절 내내 서식하는 1급수 지방 하천이다"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생태적 가치가 큰 이곳의 자연 자원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하천(강)은 물만 단순히 흘러가는 수로가 아니다. 하천의 건강한 생태환경이 유지될 때 깃들어 사는 생명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며 생태환경이 안전할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 산청군, 함양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임천, #산청군, #소수력발전소, #낙동강유역환경청,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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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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