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1 20:02최종 업데이트 23.1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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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 7일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 서울시 편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포시 제공

 
[검증대상] "김포시민 서울 편입 찬성 비율 36%→68% 증가?" 

김포시가 서울특별시 편입에 대한 김포시민 찬성 여론이 일주일 사이 36%에서 6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혀 논란이다.


김포시는 지난 17일 서울시 편입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포시민의 68%가 찬성했다면서, 김포시민 61.9%가 서울 편입에 반대했다는 지난 12일 경기도 조사와 정반대되는 결과라고 밝혔다.

김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와 김병수 김포시장의)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김포시민의 이해도가 높아져 서울 편입 공감대가 증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서울 편입에 대한 김포시민의 찬반 여론이 정반대로 뒤바뀐 이유를 검증했다. 

[검증내용] 경기도는 전체 도민 대상 조사... 김포시는 '유선 100%' 조사 

두 여론조사는 조사 시기는 물론 조사 대상과 조사 방식, 설문 내용이 모두 달라 직접 비교가 적절치 않았다.

우선 '김포시 조사'의 경우 김포시민만 대상으로 한 조사였지만, '경기도 조사'는 경기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김포시민 표본만 따로 뽑은 결과였다.
 

김포시 의뢰를 받은 여론조사업체인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11월 15일, 16일 이틀간 김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김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100% ARS(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찬성 68.0%, 반대 29.7%, ‘잘 모른다’ 2.3%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p) ⓒ 김포시 제공

 
김포시 의뢰를 받은 여론조사업체인 이너텍시스템즈는 지난 11월 15일, 16일 이틀간 김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김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100% ARS(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 68.0%, 반대 29.7%, '잘 모른다' 2.3%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p)

반면, 경기도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는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4일간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3004명(응답률 2.7%)을 대상으로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경기도민 66.3%가 반대했고, 29.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잘 모르겠다' 4.2%).

이 가운데 서울 편입 논란 당사자인 김포시민(표본수 155명) 역시 반대가 61.9%로, 찬성 36.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70%, 유선 30% RDD ARS 전화조사로 진행했다(표본수 150~200명인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8.0~±6.9%p) (관련기사 : 경기도민 10명 중 6명 이상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https://omn.kr/26dj9 )
 

경기도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가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4일간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3004명(응답률 2.7%)을 대상으로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경기도민 66.3%가 반대했고, 29.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잘 모르겠다’ 4.2%). 이 가운데 서울 편입 논란 당사자인 김포시민(표본수 155명) 역시 반대가 61.9%로, 찬성 36.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70%, 유선 30% RDD ARS 전화조사로 진행했다.(표본수 150~200명인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8.0~±6.9%p) ⓒ 리얼미터

  
김포시 조사는 오차범위 밖에서 서울 편입 찬성 우세, 경기도 조사는 반대 우세라는 서로 상반된 결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도 조사는 '무선 70%, 유선 30%' 조사였던 반면, 김포시 조사는 보수층에 유리한 '유선전화 100%' 조사라는 차이가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아래 중앙여심위)는 지난 2일 '선거여론조사기준' 개정을 고시하면서 무선전화 응답비율 70% 이상을 권고하고, 유선전화 100%로 실시한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하거나 보도할 수 없다는 규제 조항을 신설했다. 고령층 응답자가 많은 유선전화 특성상 표본이 보수층에 쏠리는 걸 이용해 특정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는 시도를 막는 조치였다.

김포시 조사의 경우 선거여론조사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김포시 서울 편입은 국민의힘과 김포시 예비후보들이 주도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반면, '경기도 조사'는 '무선 70% 이상'을 권고한 선거여론조사기준에는 부합한다.(관련기사 : [김봉신의 여론감각] 상반된 '김포 서울편입' 여론조사...유선 RDD 100%, 결과 갈랐다 https://omn.kr/26gyz)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21일 <오마이뉴스>에 "유선전화 조사는 보수 의견이 주로 표집되기 때문에 중앙여심위에사도 '유선 100% 조사'는 규제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김포시 조사는 선거여론조사가 아니어서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조사방식이 다르면 서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선 100%' 김포신문 조사, 찬반 격차 줄어
 

<김포신문>에서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1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김포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응답률 6.9%)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서울 편입 찬성 52.6%, 반대 43.4%로, 찬반 격차는 9.2%p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이 신문은 ‘유선전화 100%’인 김포시 조사와 달리 ‘무선전화 100%’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 김포신문

 
실제 김포시 조사에서는 찬반 격차가 약 38%p에 달했지만, 비슷한 시기 김포 지역신문에서 진행한 '무선전화 100%'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김포신문>에서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1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김포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응답률 6.9%)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서울 편입 찬성 52.6%, 반대 43.4%로, 찬반 격차는 9.2%p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이 신문은 '유선전화 100%'인 김포시 조사와 달리 '무선전화 100%'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엄경영 소장은 "세 여론조사는 설문 구성이 달라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김포시민이 대체로 서울 편입에 찬성하는 걸 감안하면, 경기도 조사보다는 (김포시민만 대상으로 한) 김포시 조사가 좀 더 객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포검단시민연대 회원들이 20일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편입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김포검단시민연대 제공


20일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편입 찬성 입장을 밝힌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도 이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김포시민만 조사한 게 아니라서 결과가 다른 것 같고, 시민연대 내 찬반 투표에서는 찬성 의견이 80%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인접한 도시 주민들이 굳이 서울 편입에 반대할 이유가 있겠나"라면서 "김포시민도 처음에는 서울 편입 가능성이 낮아 선거용이라고 보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 점차 가시화되면서 찬성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기도 여론조사 업무 담당자는 20일 <오마이뉴스>에 "우리 조사가 김포시민만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지만 '김포 등 서울 근접 도시 서울 편입'에 대해 물었기 때문에 김포시민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신들의 문제로 생각하고 답했을 것"이라면서 "김포시민 표본은 작아도 표본오차범위에서 유효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포시 조사에서 찬성이 더 우세하게 나온 데 대해서 그는 "김포시에서 그동안 주민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영향도 있겠지만, 김포시는 우리 조사와 달리 집전화 100% 방식으로 조사했고, 설문 구성에서 앞뒤 문항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포시의 경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경기남도 가운데 어디에 속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추가했고, <김포신문>은 서울 편입 찬반 질문에 앞서 경기남북도 분도에 대한 찬반 의견부터 물었다.

<오마이뉴스>는 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김포시에 구체적인 설문 내용과 결과 등이 담긴 여론조사결과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외부 공개를 하려면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검증결과] "김포 서울 편입 찬성 비율 2배 증가"...조사 방식에 찬반 비율 달라져 

김포시 조사는 김포시민 대상 조사인 반면, 경기도 조사는 경기도민 전체 대상 조사에서 김포시민 표본만 따로 추출한 것이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또한 김포시 조사는 보수층 표집에 유리한 '유선전화 100%' 방식으로 진행했고,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진행한 <김포신문> 조사에 비해 찬반 격차가 4배로 벌어졌다.

따라서 김포시 조사에서 경기도 조사와 달리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더 높게 나타난 건 사실이지만, 두 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해 찬성 비율이 36%에서 68%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김포 서울 편입 찬성 비율 36%에서 68%로 늘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판정안함
  • 주장일
    2023.11.17
  • 출처
    김포시 보도자료 '김포시민 68% "김포서울편입 찬성"'출처링크
  • 근거자료
    리얼미터,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경기도민, 10명 중 6명 이상인 66.3%가 반대'(2023.11.12.)자료링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거여론조사기준' 게시 (2023.11.2. 고시)자료링크 김포신문, '김포신문 여론조사, ‘서울편입 찬성’ 과반 넘어'(2023.11.17.)자료링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김포신문 통계표 김포시 현안조사 제출.PDF'(2023.11.14.)경기도 김포시 국회의원선거 정당지지도자료링크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오마이뉴스 인터뷰(2023.11.21.)자료링크 경기도 여론조사 업무 담당자, 오마이뉴스 인터뷰(2023.11.20.)자료링크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 오마이뉴스 인터뷰(2023.11.20.)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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