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앤드류 니콜슨의 부상 공백을 딛고 승리를 거뒀다.

가스공사는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1-75로 이겼다. 

이틀 전 원주 DB에 1점 차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가스공사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19승 27패로 7위를 지켰다. 반면에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10승 35패로 '꼴찌'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수 핵심' 니콜슨 빠졌지만 잘한다 

니콜슨이 발목 부상으로 결정한 가스공사는 협력 수비로 삼성의 공격을 막아내는 가운데 샘조세프 벨란겔이 혼자 9점을 책임졌고 박지훈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쿼터를 26-17로 기선 제압했다. 

삼성도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이정현이 노련하게 공격을 이끌면서 29-29 동점을 만들었으나, 가스공사는 박봉진이 내외곽에서 5점을 올리며 다시 도망갔다.

3쿼터 들어 박봉진, 벨란겔, 김낙현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진 가스공사는 53-23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 변수가 등장했다. 가스공사의 듀반 맥스웰이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면서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삼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렸고, 당황한 가스공사는 범실을 저지르며 다시 점수 차가 줄어들었다.

승부처는 마지막 4쿼터였다. 삼성은 외곽슛이 살아나며 68-70으로 가스공사를 압박했다. 그러나 코트로 돌아온 맥스웰의 과감한 슛과 벨란겔의 자유투 득점을 올린 가스공사는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삼성은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고, 결국 가스공사가 6점 차로 앞서며 경기를 끝냈다. 

3점슛·협력수비로 승부 건 가스공사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이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이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BL

 
가스공사의 과감한 전략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상대가 아무리 최하위 삼성이지만 공수의 핵심인 니콜슨이 빠진 가스공사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웠다. 맥스웰이 있지만 '한국에 온 샤킬 오닐' 코피 코번이 버티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는 포스트업 공격이 불가능했다. 

가스공사는 3점슛으로 승부를 걸었다. 삼성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37개의 3점슛을 던져 11개가 림을 갈랐다. 성공률은 높지 않았으나, 3점슛으로 만들어낸 33점은 가스공사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벨란겔은 삼성의 수비가 어긋날 때마다 날카로운 속공을 선보이며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맥스웰은 17점 13리바운드로 니콜슨의 공백을 최소화했고, 김낙현은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비록 이들보다 득점은 적었으나 박봉진은 11점을 올리면서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 

또한 촘촘한 협력 수비로 코번을 틀어막은 것도 효과가 있었다. 거의 매 경기마다 20점 이상 올렸고, 직전 경기인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30점을 올렸던 코번은 이날 14점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강혁 감독의 지휘 아래 가스공사는 프로농구 판도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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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가스공사 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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