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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맡은 이동식 은평구의원과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느린 학습자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사회를 맡은 이동식 은평구의원과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느린 학습자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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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서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삶과 사회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지난 26일 은평구 우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이동식 은평구의원과 장연순 은평구의원이 공동주최했으며,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행사에는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면서 느린 학습자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 김현수 교수가 연사로 나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이어 이동식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여 참석자들과 생생한 대화를 나눴다.

김현수 교수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일자리 위기와 사회적 소외"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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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첫 번째 세션은 김현수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느린 학습자 - 이해와 사회적 제안'을 주제로 이들의 삶의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 문제를 조명했다. 김 교수는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이라는 개념이 오랫동안 존재해왔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이들 그룹이 더욱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직업 기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단순 노무직과 서비스직에서 이들이 취업할 기회가 있었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인해 이러한 일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키오스크,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이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청년 실업 문제와 맞물려, 경계선 지능 그룹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더 큰 사회적 소외를 겪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이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외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 국가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회적·교육적·법적 지원을 강화하며, 이들이 직업 시장에 적응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특히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직업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은 더 이상 단순 노동직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지원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경계선 지능 그룹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도 적절한 환경과 지원이 주어지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지원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경계선 지능 그룹의 특성과 사회적 문제

 9월 26일 은평구 우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삶과 사회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사진: 정민구 기자)
 9월 26일 은평구 우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삶과 사회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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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겉으로는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에서의 학업이 이들 그룹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며, 사회의 고도화와 경쟁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그는 "수학과 같은 과목은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게 매우 큰 장벽이며, 이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경계선 지능 그룹이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보호와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에서 경계선 지능 그룹을 위한 국가적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국가의 지원을 원하는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들며, 교육과 직업 기회의 상실, 디지털 사회 적응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들이 이들을 더욱 사회적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계선 지능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희망

 사회를 맡은 이동식 은평구의원과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느린 학습자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사회를 맡은 이동식 은평구의원과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느린 학습자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 김현수 교수.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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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진 2부에서는 이동식 은평구의원이 사회를 맡아, 김현수 교수와 함께 사전 접수된 청중의 사연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사전에 보내온 고민을 주제로 올랐다. 각 사연은 부모들이 자녀를 돌보며 겪는 어려움, 자녀와의 소통 문제, 사회적 지원의 부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첫 번째 사연은 자녀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껴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된 부모의 고충이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변화는 천천히 이뤄지며, 부모님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부모님 자신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동료나 상담할 수 있는 지지자가 필요하다. 이는 자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감정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두 번째 사연에서는 초등학교 때 지능 검사 결과가 62였으나, 중학교 진학을 앞둔 현재 74로 상승한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지능은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며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실망하지 않고, 아이가 긍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세 번째 사연에서는 학부모 설명회가 있는 날, 다른 학부모들과의 불필요한 비교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도록 한다는 부모의 사연이 다뤄졌다. 김 교수는 "지능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한다. 요즘은 다양한 지능의 개념이 중요해졌다. 자녀의 사회성이나 학습 능력이 지능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녀의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해달라"고 설명했다.

경계선 지능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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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을 경우 어떻게 가정과 사회가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 교수는 "경계선 지능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을 때, 기준을 낮추고 천천히 살아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힘들어하기보다는, 자녀의 속도에 맞추고 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동식 의원은 "부모님들이 더 많은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은평구에서도 자조 모임과 상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부모님들 간의 연대와 협력이 강화될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을 가진 청년들이 직면한 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그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다. 김현수 교수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도 적절한 환경과 지원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지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동식 의원은 은평구가 이러한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공공 지원과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을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가 경계선 지능 청년들을 더 이해하고,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경계성지능#느린학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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