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와 포옹하는 박정훈 대령중앙지역군사법원이 9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군 형법상 항명 및 상관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정훈 대령이 어머니인 김봉순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 이정민
2023년 7월 경북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어머니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군사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채 상병 어머니는 지난 11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누리집에 올린 편지 형식의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했는데 1심은 무죄로 나와 너무 좋았고, 엄마 지인들에게 많은 전화와 톡이 왔다"라고 썼다.
이어 채 상병 어머니는 "아직 갈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들이 많이 지켜봐 주고 힘을 실어주라"면서 "꼭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채 상병 어머니, 임성근 향해선 "본인만 빠져나가려는 모습에 분노"
그러면서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을 향해서는 "(선고) 다음날 바로 전 사단장이 입장문을 공개했다.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을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할 것 같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박정훈 대령에게 무죄를 선고한 군사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군판사의 이번 조치는 일반 보병인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박정훈 대령의 입장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의 명령에 반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에 대한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은 이상 항명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라"라면서 "꼭 원하는 대로 될 거야. 사랑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다음은 편지글 전문이다.

▲'무죄' 선고 받은 박정훈 대령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어머니 김봉순씨와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나뿐인 아들 너무 보고 싶다.
날씨가 많이 춥고 많은 눈이 내려 길은 빙판길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추운 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염려가 된다.
2025년 1월 9일은 박정훈 수사단장님 선고 공판이 있는 날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공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했는데 1심은 무죄로 나와 너무 좋았고, 엄마 지인들에게 많은 전화와 톡이 왔다.
아직 갈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들이 많이 지켜봐 주고 힘을 실어주라.
꼭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거라 믿는다.
그것만이 엄마가 살 길이고 아들에게 희생에 죄 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된다고 매일 매일 다짐을 한다.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있어.
9일 날 다음 날 바로 전 사단장이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더구나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될 것 같아.
9일 날 외삼촌이 군사법원 선고 공판에 참석해서 공판도 지켜보고 인터뷰도 했단다.
사랑하는 아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래.
꼭 원하는 대로 될 거야. 사랑해 ~~~~
너무나 그리워하는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