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목차(오른쪽)로 보이는 곳에 빨간색 펜으로 쓴 낙서가 보인다. ⓒ 소재원 작가 SNS
12·3 불법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소재원 작가가 극우 세력으로부터 '책 반품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소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들이 출판사에서 내 책을 구매한 후 훼손해 반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반품한 것으로 보이는 책의 목차에 빨간색 볼펜으로 '꺼져!' '빨갱이 X끼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소 작가가 SNS에서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하고 지지 의사를 보내자 이에 대한 반발로 그의 책을 구매한 뒤 훼손에 반품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소재원 작가 영상 캡처 ⓒ 소재원 작가 SNS
문제는 이들이 (온라인) 서점이 아닌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한 뒤 반품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데 있다. 이를 두고 소 작가는 "서점에서 사면 순위가 올라가기도 하고 반품이 까다롭기에 대응이 어려운 출판사를 선택했던 것"이라며 "그들이 반품한 책의 훼손 정도는 아주 심했다. 훼손이 안 됐더라도 재판매는 독자 기망행위라 판단, 손실을 보존해 줄 터이니 반품된 책을 모두 폐기해 달라고 (출판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점차 내 작품을 출판한 출판사들의 불만이 커져 갔다"면서 "그중 <벼랑 끝이지만 아직 떨어지진 않았어> <이야기>를 출판한 출판사가 '저희는 반품도 친절히 받고 있다. 그래야 우리가 정당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니까. 작가님도 잘 버티라.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20일에는 "내란 발언 이후 서점에서 내 작품 반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가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이 반품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판매는 반토막이 났으며 문자를 보내온 출판사를 제외, 내 작품을 출판한 거의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내란에 대한 발언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도 "헌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범죄에 대해서 침묵한다면 과연 내가 쥐고 있는 펜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토끼 같은 자식들을 보면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과거 민주주의 열사들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다잡아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소 작가가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출판사 측은 "작가님 계엄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고, 처음으로 반품도 들어왔다"라면서도 "저희는 버티면 되지만 작가님 가족분들께 피해가 갈까 봐 걱정된다. 그래도 작가님의 작품을 출판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드는 발언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 작가는 "여러 출판사 가족분들의 염려와 우려,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우리는 대중을 모시는 직업이다. 옳은 소리를 당당히 외치고 싶다. 부끄러운 펜으로 대중을 기망하기 싫다"라면서 "출판사 상황이 어렵다면 인세를 받지 않을 테니 출판사 운영에 써달라"라고 전했다.
그러자 출판사 측도 "저희도 작가님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 예정대로 인세는 지급될 예정이다. 저희도 작가님과 팬들께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라고 힘을 보냈다.
한편, 소재원 작가는 소병호 화백의 손자로,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등의 원작 소설을 썼으며, 극본과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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