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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테니스
테니스테니스 ⓒ ⓒ pixabay

네트를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해서 서 있다. 코트 안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돈다. 숨을 천천히 고른다. '이번에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공 하나에 승패가 달려있다. 상대방이 손끝에서 테니스공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테니스 라켓을 힘차게 휘두르자, 공이 빠르게 나를 향해 돌진한다.

착시가 일어나는 것처럼 공이 각도가 휘기도 하고 낮게 깔리기도 한다. 짧게 날아오기도 하고 길게 오기도 한다. 왼쪽으로 날아올지 오른쪽으로 올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 강력하고 묵직한 공이 코트 바닥에서 튀어 오른다. 손목에 힘을 잔뜩 주고 공을 받아 칠 준비를 한다. 힘껏 받아친 공은 맥없이 네트에 걸려 데굴데굴 굴러간다. 아!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팽팽한 스코어에서 어이없이 경기를 졌다.

서브는 테니스 경기를 시작하는 기술로, 서브를 넣는 사람이 코트 끝 선 뒤에서 상대방의 서브 구역에 공을 보내는 기술이다. 서브를 잘 넣으면 득점을 할 수 있고 상대의 되받아치기를 어렵게 할 수 있는 테니스의 중요한 기술이다. 효과적인 서브는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 탁구나 배드민턴, 배구 등 네트 경기에서는 모두 서브가 있다. 서브를 잘하고 싶지만,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기술이다. 초보자가 넣은 서브는 겨우 허리 높이도 안 되는 네트에 걸리거나 서브 구역을 쉽게 벗어난다. 다음 경기에는 정말 서브를 잘 넣겠다고 다짐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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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 전 혼자 땀흘리며 1시간 동안 연습한 서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내가 서브할 차례다. 바닥에 공을 라켓으로 두 번 튕긴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의 동작을 따라해 본다.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처럼 강력한 서브로 폼나게 득점하고 싶다. '제발 들어가라'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심호흡을 한 후에 서브를 넣는다. 하지만 내 공은 서비스 구역 밖으로 날아간다. 첫 번째 서브를 실수했다. 테니스에서 서브 기회는 두 번이 주어진다. 첫 번째 공을 실수했지만, 두 번째 서브를 잘 넣으면 된다.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아기 다루듯 살살 서브를 넣는다. 너무 신중했나? 이번 공은 네트에 걸리고 만다.

같이 게임을 하는 파트너에게 미안하다. 분명히 서브 연습을 했는데 자꾸 실수 연발이다. 얼굴이 벌게지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마음은 잘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긴장할수록 실수가 많아진다. 파트너는 괜찮다고 하는 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결국 나의 서브 실수로 한 세트를 내주고 서브권이 상대편에 넘어간다.

경기 중간에 쉬는 시간에 회원분이 차분하게 서브 방법을 알려 준다. '서브를 넣을 때 점수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넣지 말고, 상대방이 잘 칠 수 있도록 좋은 공을 준다고 생각하고 부드럽게 해 봐요' 나는 정반대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되물었다. 회원분은 강력한 서브는 날카로운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실수가 많아진다고 했다. 초보자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너무 맞는 말이다. 상대방을 이기기 서브를 넣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물 흐르듯 진행되기 서브는 넣는 것이다. 물론 잘 받는 것은 기본이다.

강하게 치는 것과 유연하게 치는 것은 다르다. 강하게 날아오는 공은 가볍게 받아 쳐야 실수가 없다. 너무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멀리 날아가 아웃되거나 네트에 걸리고 만다. 초보자는 경기에 이기려고 하고 고수는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마음을 다잡고 코트에 선다. 숨을 고르고 마음 속으로 외친다. '가볍게 받자. 라켓 정중앙에 공을 맞히면 네트에 걸리지 않게 되받아치기할 수 있어' 상대 선수가 인사를 하고 라켓을 휘둘러 서브를 넣는다. 공이 빠르게 나를 향해 날아온다. 자! 지금이다. 나는 자세를 낮추고 가볍게 공을 받아 쳤다. 다행히 공은 간신히 네트를 넘어 상대편으로 날아간다. 이거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마음이 아주 쟁그럽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

테니스 테니스
테니스테니스 ⓒ ⓒ pixabay

테니스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강력한 서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살면서 뜻하지 않게 무례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무례한 사람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가 가시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울화기 치밀고 마음이 불편하다. 분한 마음이 식지 않아 자려고 침대 위에서 누워서도 아무 말 못 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이불 차기를 하게 된다. 나는 화가 나면 오히려 울컥한 감정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한다. 갈등 상황이 생기는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가빠져서 말문이 딱 막힌다. 그래서 무례한 사람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평소에 적절한 말대답을 외국어처럼 반복해서 연습했다.

한번은 테니스장에서 누군가 '테니스를 어디서 배워서 그렇게 이상하게 쳐요?'라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주눅이 들어서 말도 못했겠지만, 그동안 꾸준히 연습한 말을 영어 회화처럼 활용했다. 첫 번째 말하기 방법은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되물어 주는 것이었다. '지금 저에게 어디서 배워서 테니스를 이상하게 치냐고 말씀하셨어요?' 심호흡하고 또박또박 되물었다. 상대방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무슨 의미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건가요?' 다시 연속으로 평소 연습한 관용 표현을 사용했다. 상대방은 나의 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의 말실수를 인정했다. 상대방에게 사과를 그 자리에서 들으니, 속이 다 후련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에서 물처럼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물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나를 무시하거나 공격적인 말을 듣는 경우 현명하게 대처하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마치 빠르게 날아오는 서브를 가볍게 받아 넘기듯 평소에 필요한 화법을 연습해 두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상대방이 무례한 말을 하면 웃으며 되묻는다 '지금 저에게 뭐라고 하셨어요?' 상대방은 자신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다음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라고 의도를 묻는다. 상대방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가끔은 내가 상대방의 말을 오해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물으면 상대방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거나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내 기분을 조곤조곤 말하면 된다. 화가 났을 때 오히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숨을 고르며 천천히 말을 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그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을 오히려 못 하게 된다.

대화는 일방적인 말하기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도 대화가 아니다. 말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기본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서브는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다. 초보자와 경기 할 때는 강한 서브를 넣지 않는 회원들이 많다.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경기하기 위한 배려이다.

나이가 들어도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상대방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나의 말을 돌아봐야 한다. 나 혼자 일방적인 말 하고 있다면 대화가 아니라 독백이다. 대화의 가치는 상대방과 내가 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마치 테니스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되받아치기를 이어가는 것과 같다. 대화에는 즐거움과 희열이 숨겨져 있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대화의 맛이다.

테니스 테니스 ?ⓒ pixabay
테니스테니스 ?ⓒ pixabay ⓒ ⓒ pixabay

회원들이 돌아간 오후 햇살이 코트 한구석에 빗금처럼 새겨지는 테니스장에 혼자 남아 카트 가득 테니스공을 담아 서브 연습을 시작한다. 내 말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처럼 공도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서브한다. 내일 경기에서 강한 서브를 넣지 못해도 상대방과 어울려 실수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공중에 공을 높이 던지며 서브 연습을 한다. 테니스 라켓을 휘둘러 정확하게 중심에 공을 맞히니 공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 상대 서비스 구역에 송곳처럼 꽂힌다. 그렇지! 이 맛에 테니스 친다. 나 이제 테니스 친다. 나이테!

참고로 무례한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1.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키기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건조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기
상대방에게 자신의 표현을 다시 점검할 기회를 준다.

3.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주기
역지사지를 경험하게 하여 상대방의 인식을 변화시킨다.

4. 무성의하게 반응하기
상대방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지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5. 유머러스하게 대답하기
특히 시대착오적인 말을 들었을 때 효과적이다.

6. 곤란한 질문에 딴청 부리기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본다.

7. 작은 거절부터 시작하기
거절도 근육이 필요한 일이므로 작은 것부터 연습한다.

8. 물리적, 정서적 거리 두기
지속적으로 무례한 사람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

9. 자존감 키우기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10.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기
거절당한 상대가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포레스트북스, 참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


#정무훈#테니스#운동#중년#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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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테니스 친다(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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