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 후보자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4·2 거제시장 재선거가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조기 대선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거제시가 정치적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전국 재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4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8곳, 교육감 1곳 등 총 21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거제시장 선거가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조선업 중심의 산업 도시이자,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혼재된 지역적 특성을 지닌 곳이다. 이번 재선거는 지역 정치 구도를 넘어서 전국적인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거제시장 선거에 전력을 집중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로 공천된 변광용 전 거제시장. ⓒ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로 조기 공천… 본선 준비 박차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후보 공천을 마쳤다. 변광용 전 거제시장이 후보로 확정됐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아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변 후보는 '2000억 규모의 지역 상생 발전 기금 조성', '시민 1인당 20만 원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 등 굵직한 공약을 제시하며 본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경제 회복과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의힘, 7명의 예비후보 공천 경쟁… 경선 향방 주목
국민의힘은 현재 7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로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김봉태 전 밀양시 부시장 ▲정연송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장 ▲권태민 전 거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천종완 전 거제시의원 ▲황영석 거제시발전연구회장이 등록한 상태다.
예비후보 중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4명이 컷오프 되고, 3명의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되고 있다. 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당원 50%, 시민 50%) 방식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일준 국회의원이 거제시장 재선거 출마 예비후보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
경선의 핵심 변수는 시민과 당원의 지지율이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도의원과 재선 거제시장을 역임한 만큼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민주당 입당 전력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권 예비후보는 컷오프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환기 예비후보는 19년간 거제시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거제시 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잔여임기 1년 3개월 동안 거제시정을 빠르게 파악할 것으로 자처하고 있다. 고향이 경남 함양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왕성한 공약 발표와 이슈 선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서일준 의원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으며 당원 모집과 시민과의 소통을 지속하며 준비를 해 왔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김봉태 예비후보는 사등면 출신으로 거제시 공무원을 시작으로 하청면장까지 역임했으나,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경남도청에서 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박종우 전 거제시장이 밀고 있다는 후문이 있어 경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김 예비후보는 "분위기가 많이 좋다. 선거를 돕는 분들의 추천으로 많은 당원 및 시민들과 만남을 갖고 있어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종완 예비후보는 당 공헌도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천 예비후보는 "20여년 입당 기간동안 거제시 당협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당에 공헌해 왔다. 특히 박근혜 탄핵 정국 때도 당에 남아 서일준 거제시장 선거 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최일선에서 당을 지켜왔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자신했다.
권태민 예비후보는 오랜 공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권 예비후보는 "공무원 39년 10개월, 공공스포츠클럽 초대회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등 45년간 공무에 역임하며 고향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거제시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연송 예비후보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을 사임하고 지난달 2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가장 늦게 선거운동에 합류했다. 지난 2022년도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모집했던 당원과 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3년간 닦아 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영석 예비후보는 경선 관련하여 "조만간 결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경선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경선 과정에서 어떤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시장 재선거가 조기 대선 정국 속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선거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뉴스광장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