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봉안위원회는 불상의 환지본처 염원을 담아 봉안위의 활동 여정을 담은 백서 ‘반드시 고향에’를 발간했다. ⓒ 이상근 SNS 갈무리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아래 불상)의 이야기 등을 담은 백서가 발간됐다.
7일 서산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봉안위원회(아래 불상봉안위)에 따르면 불상의 환지본처 염원을 담아 봉안위의 활동 여정을 담은 백서 '반드시 고향에'를 발간했다.
높이 50.55㎝, 무게 38.6㎏의 불상은 2012년 절도범들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하던 중 이를 적발하고 검찰이 몰수했다.
그러면서 서산 부석사는 불상의 소유권을 인정해달라는 유체동산 인도 청구를 법원에 제기했지만, 지난 2023년 10월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일본의 소유권을 인정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결국, 일본에 약탈당했던 불상의 부석사 귀향은 무산됐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서산 부석사는 일본 관음사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24일, 원래 고향인 부석사에서 100일 동안 친견 법회를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관련기사:
[사진] 647년 만에 귀향한 '금동관음보살좌상' https://omn.kr/2c05y).
불상봉안위는 그동안 해마다 학술 자료, 언론 보도를 비롯해 활동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이를 토대로 880쪽의 백서에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이야기와 지난 2013년 3월 불상봉안위가 발족한 이래 2024년까지 11년의 활동 여정을 담았다.
불상봉안위 이상근 위원장은 백서 편집을 마친 후 자신의 SNS에 "(불상의) 여정은 1330년 2월 고려국 서주 부석사의 사부대중 32인이 시작"이라면서 "여기에 담은 백서는 가능한 '부석사에 길이 봉양케 함'이라는 결연하고도 무수한 여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백서는 도난당한 물건을 돌려받는 일이 아닌, 695년 전의 고려국 서주민의 염원을 품었다"며 "오늘날 관세음보살의 이야기로 세상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100일간 서산 부석사에 머무는 불상에 대해 "설레임과 안타까움 그리고 두려움 마저 마주하는 100일이지만, 100일은 무수 무량한 시간"이라면서 "불상이 약탈과 도난이라는 이중의 굴레에서 진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자리하기를 기도하고 고대한다"며 이같이 기원했다.
특히, "계승 없이 유산 없다. 유산은 이야기가 생명"이라며 "진정한 계승자는 누구이고 그 이야기를 세세 만대 전승하고 창달한 주인공은 바로 부석사이고 서산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산 부석사에 모셔진 금동관음보살좌상. ⓒ 신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