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청양군 지천댐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환경부의 소위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하나인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두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천댐 반대 대책위 소속 주민들이 11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앞선 지난 6일 김태흠 지사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천댐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가뭄시 물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댐을 건설해도 상류 지역에 대한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에 칼 들어와도 지천댐 반대"
김태흠 지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주민들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1년여 남은 도지사의 아무말 대잔치"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김 지사의 발언에 빗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천댐을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지천댐이 금강과 접해 있어 오히려 홍수가 발생할 경우 침수 피해를 가중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천 하류에 댐을 건설해 물을 모을 경우, 녹조 발생 등 오염도가 높아 식수로서의 이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댐의 목적이 공익을 위한 것이란 전제부터 잘못됐다는 이야기다.
▲지천댐 반대
지천댐 반대 대책위 충남도청 기자회견 이재환
기자 회견에 참석한 주민 A씨는 "부여(청양 포함)는 2024년과 2023년 2년 연속 홍수 피해를 입었다"라며 "댐을 막을 경우 오히려 물폭탄을 맞을 수 있다. 최근 폭우가 극심해져서 댐을 막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댐은 차선도 아닌 차차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상류 규제 없이) 오염원을 차단하지 않고 썩은 물을 공급할 경우 도민의 건강권은 오히려 침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주민들의 경제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도 문제이고 지정하지 않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댐건설로 인한 규제 문제와 관련, 주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취수구를 설치하면 상수원 보호를 위해 취수구로부터 상류 15km, 하류 1km까지 공장, 노인요양시설, 주택, 숙박업 등 여러 가지 시설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대강 수계법에 따르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아도 일정이상 오염원이 발생하면 댐 만수위로부터 7~10km까지 규제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댐 건설의 대안으로 "해수 담수화, 지하 저류댐, 하천 수질정화 사업 등을 통해 물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청양군 지천댐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