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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틔움] '내가! 내가!'의 절정 세상천지 잘난 두 살

대근육이 무럭무럭 발달 중으로 계단 오르내리기가 가능하고 뛰어다닐 수도 있다. 비록 삐뚤거리는 동그라미, 기어가는 지렁이이지만 의미 있는 그리기도 가능하다. 자칫 잘못하면 교실 벽은 낙서투성이가 될 수 있다.

상상 놀이가 시작되어 어린이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되어 전화로 내용을 알 수 없는 통화를 하고, 집에서는 선생님이 되어 인형들을 낮잠 재운다. 신발은 신겨 주면 안 되고, 길을 갈 때 손을 잡고 가면 안 된다. 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뭐든지 자기가 더 잘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할거야!"가 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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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3월은 동생들처럼 적응해야 한다. 한 살 더 먹었으니 더 크게 운다. 문틈으로 내다보며 엄마 아빠만 찾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살려 주세요' 라고도 외친다. 그래도 동생들보다는 빨리 적응하고 잘 논다. 어린이집을 처음 등원한 아이보다 재원하였거나 다른 원을 다니다 온 아이들의 비율이 훨씬 높아 잘 적응한다.

이제 제법 자유 놀이도 짜임새 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요청하거나 친구의 놀이에 참여하는 기술도 많이 늘었다. 여전히 갈등이 있을 때 몸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살 터일굼 때보다는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진다.

메고 온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고 수건도 꺼내어 제 자리에 가져다 두고 아침을 시작한다. 서로 안부도 묻는다. 아침 시간 이야기 나누기 시간이 되면 어제 설거지 당번은 누구인지, 목욕은 누구랑 하는지, 엄마 아빠의 직업은 무엇인지 다 알게 된다. 이제 각 가정의 비밀은 없다.

놀이터에서의 놀이도 많이 활발해진다. 형님반 따라 흙을 파서 그 안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구덩이에 물을 부어 발로 첨벙거리고 손놀림도 세련되어져 냄비에 흙을 찰지게 흔들어 커피도 타 준다. 놀이터를 지나가다 불려 가서 커피를 대접받거나 밥을 대접받을 때는 인사를 잘해야 한다. 예의 바른 아이들이라 '고맙다고 해야지' 라고 엄마처럼 야단을 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친구도 생긴다. 하원 길에 "나 이제 집에 간다. 보고 싶으면 전화해." "알았어. 너도 나 보고 싶으면 전화해" 하며 아쉬운 얼굴로 손을 흔든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아직 교환한 적이 없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아이는 여전히 혼자 논다. 아직 함께하는 놀이를 할 만큼 발달하지 않아 단독놀이 중인 아이도 있고, 기질상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형님반에 손님으로 불려가 본 경험이 있는 세 살 물오름이 형님 노릇이 하고 싶을 때 싹틔움 동생을 초대한다. 뽀글 싹둑 미용실에서 머리를 말아주는 언니 미용사의 손길도 잘 기다려 주고 형님극단의 정기 공연도 점잖게 관람해서 단골손님이 되기도 한다. 학기 말에는 자기들도 공연을 준비해서 형님반과 친구들을 초청했다.

나들이도 잘 다닌다. 도심에 있지만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겠기에 버스를 타고 가는 나들이가 잦다. 버스에서 안전띠를 매고 점잖게 기다릴 줄도 알고 도착해서는 줄을 서서 이동하고 선생님의 "놀자!" 소리에 순간 각자 흩어져 재미난 놀이를 시작한다. 잘도 뛴다. 저러고도 밤에 일찍 잠들지 않는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단체 사진 찍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시선을 모아 보지만 한 번에 앞을 보거나 웃어주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뒷모습이라도 찍어야지.

나들이 서리지 수변공원 산책
나들이서리지 수변공원 산책 ⓒ 움사랑생태어린이집

[물오름] 힘 세지고 고집 세지고 말 안 듣는 대략 난감 세 살

48개월 미만, 세 살 물오름은 힘도 세지고 몸도 날래졌다. 뛰다가 멈추고 속도와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문장 사용이 유창해져서 부정적이고 반항적인 언어를 쓰거나 끊임없이 묻는다. 아직 주의집중은 잘 안 된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도 아직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고집도 세졌다. 여전히 잘 듣기보다 내 이야기를 말하기를 먼저 한다. 경쟁심도 커지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사회성이 발달하며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적응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나면 제일 많이 생기는 갈등이 '누가 나하고 안 놀아줘요. 누구하고만 놀고 싶어요'라는 식의 사회 관계 갈등이다. 혼자 노는 아이가 친구들의 놀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들 수 있도록 해 주고, 한 친구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요구에 함께 놀 수 있도록 알려주고, 놀자는 요청에 기다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 보통 교실 안에서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 소재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햇볕 쬐고 바람 맞으며 맨발로 땅을 밟고 비를 맞으며 온몸으로 자연 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영아기를 벗어나며 몸의 움직임도 훨씬 정교해져서 밧줄을 타고 내리고 나무에 올라가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짚라인을 타는 모험도 즐기기 시작한다.

물오름아이들은 네 살 꽃피움이 되고 싶어하고 다섯 살 씨영금만큼 형님이 되고 싶어한다. 형님반이 축구 대회에서 우승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가 되어버렸다. 기대에 차서 내년에 우승하면 원장님이 아이스크림도 사 주고 자장면도 사줄 거라고 소문도 내고 다닌다. 미안하지만 아이스크림은 몰라도 자장면은 다섯 살 씨영금 형님들이 졸업할 때만 먹을 수 있다.

이때부터 유치원 입학을 하는 나이여서 그런지 학부모들의 인지학습요구가 커진다. 사립기관을 운영하다 보니 나도 흔들린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오감을 써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느낄 때이다. 조금만 더 놀며 배우도록 하자. 지금 빨리 시작한다고 일찍 도착하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천천히 채워가며 잘 키워보자.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다섯 살 물오름반 산책길 움사랑생태어린이집

- 다음 연재 글에서는 [꽃피움(네살), 씨영금(다섯살) ]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움사랑생태어린이집#생태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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