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장] "김문수 지지, 우리가 1등!" 캠프로 달려간 국힘 의원들 박수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내 스킨십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러 잡음이 나오며 연출하려던 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파면 이후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시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승리' 캠프(아래 캠프)는 16일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 이후 비공개 면담으로 전환했다가, 뒤늦게 현장에서 공개로 변경해 진행했다.

김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현역 국회의원이 최소 5~10명에 이를 것이라던 홍보와 달리, 실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친윤계 의원 단 4명이었다. 김 전 장관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수십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진을 같이 찍으려 했던 때와 비교하면 낙차가 상당하다.

지지 선언 공지→반발→연기→비공개→재개

 16일 오전 9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사무실을 <오마이뉴스>가 찾았다. 캠프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가 비공개 면담으로 전환한 뒤 결국 현장에서 공개로 진행했다.
16일 오전 9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사무실을 <오마이뉴스>가 찾았다. 캠프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가 비공개 면담으로 전환한 뒤 결국 현장에서 공개로 진행했다. ⓒ 박수림

캠프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취재진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16일) 오전 10시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전 8시 43분에는 추가 공지를 내고 "지지 의원의 명단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최소 5명에서 1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박수영·엄태영·장동혁·인요한·김미애·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의원 명단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알렸다.

AD
그런데 해당 소식을 접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곧장 이를 부인했다. 장 의원은 오전 9시께 취재진에게 배포한 공지에서 "특정 후보(김문수)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지 등은 일절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캠프는 오전 9시 28분경 취재진에게 재차 공지를 보내 "행사가 잠정 연기되었다"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행사 연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캠프를 찾아갔다. 원래대로라면 행사 준비로 분주해야 했을 사무실엔 텅 빈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행사 연기 소식으로 인해 현장을 찾은 기자는 열 명이 채 되지 않았고, 김 전 장관 역시 보이지 않았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 행사가 연기된 이유'를 물으니 "오늘 10시에 행사가 있다고? 몰랐는데?"라거나 "지지 선언 행사가 연기됐느냐?" 등 제각각의 답이 돌아왔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 A씨는 "언론 인터뷰 등으로 일정이 밀려서 늦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장동혁 의원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는 말에 "저희는 장 의원이 (김 전 장관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6분경 캠프는 취재진에게 공지를 보내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한다"고 말을 바꿨다. 캠프 관계자 B씨는 '국회의원들이 지지 선언을 비공개로 하는 경우도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그렇게 지침이...(정해졌다)"라고 답했다. '당초 공지한 지지 선언 명단은 변동이 없나'라는 물음엔 "비공개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곧장 취재진이 '캠프 회의실로 의원 몇몇이 들어가는 걸 봤다'고 하자 "국회의원 3~4명 정도가 (김 전 장관과 함께) 캠프 회의실 안에 계신다"고 했다.

 16일 오전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급작스럽게 진행했다. 가운데는 김 후보이고, 왼쪽부터 김선교·박수영·엄태영·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16일 오전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급작스럽게 진행했다. 가운데는 김 후보이고, 왼쪽부터 김선교·박수영·엄태영·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 박수림

오전 10시 13분경, 캠프 회의실 안에 있던 김 전 장관과 박수영·엄태영·김선교·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갑자기 밖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공식적으로 행사 재개 안내도 없었던 터라 현장의 기자들은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수막 한 장 없이 급하게 모인 의원들은 김 전 장관을 중심으로 나란히 서서 손에 손을 잡거나 파이팅을 외쳤다. 이들은 지지 이유로 "정권 재창출에 적임자라서(박수영)",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사람이기 때문에(엄태영)", "이재명을 이길 유일한 후보라서(김선교)", "힘을 모으기 위해(인요한)" 등을 들었다.

행사를 마친 뒤 <오마이뉴스>는 김 전 장관에게 '왜 행사가 연기되고 비공개되다 급작스럽게 재개된 건가', '당초 공지와 달리 일부 의원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으나 "글쎄 저는 잘 모르겠다. 캠프 관계자에게 물어보라"고만 답했다. 캠프 관계자 B씨는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캠프 구성) 초기다 보니까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 언급하며 "서울·경기는 하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 박수림

그보다 앞선 이날 오전 7시 30분경엔 김 전 장관이 직접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찾아가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시장실에서 1시간가량 조찬을 한 뒤 오전 8시 30분경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김 후보는 오 시장으로부터 받은 정책 관련 책자와 USB를 한 손에 쥐고 있었다. 오 시장은 "오늘 아주 (정책의) 액기스를 뽑아서 설명해 드렸다"라며 "(김 전 장관이) 메모를 참 열심히 하더라"라고 말한 뒤 시장실로 돌아갔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으로부터 ▲디딤돌 소득 ▲서울런 ▲약자동행지수 ▲미리내 등 서울시 대표 정책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라며 "제도도 좋고 성과도 검증됐기 때문에 향후 대선 공약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난 후보는 김 전 장관만이 아니다. 하루 전인 지난 15일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도 오 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고, 마찬가지로 공약집과 정책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받았다. 이날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여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차례로 오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러 후보들이 앞다투어 그를 만나 사진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장관은 '경선 후보들이 연이어 오 시장을 만나는데 김 전 장관에게만 특별하게 당부한 사항이 있는지'를 묻자 "오 시장이 서울시장을 할 때 저는 경기도지사를 했다"라며 "서울과 경기도는 사실상 하나"라고 답했다. 또 "오 시장과 상당 기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문제 등 함께 행정을 (논의)했다"라며 "그래서 오 시장님과 저는 정책적인 공감(의 수준)이 타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박수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손에는 오 시장으로부터 받은 정책 관련 책자와 USB를 들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특별시청 내 시장실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손에는 오 시장으로부터 받은 정책 관련 책자와 USB를 들었다. ⓒ 박수림

#김문수#박수영#오세훈#홍준표#2025대선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재

6.3 대통령선거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독자의견6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