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설명중인 모습 ⓒ 이경호
대전의 갑천은 2003년 6월 5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24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습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습지학교는 갑천습지보호지역의 생태와 문화, 역사적 의미를 탐사하며,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1기와 2기 수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3기 습지학교가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첫 번째 수업에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둥지상자 설치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중요성을 알리고, 실제로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두 번째 수업은 지난 17일에 진행되었으며, 갑천 유역에서 확인된 금광의 흔적을 답사하며 역사적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답사는 <중도일보>의 임병안 기자의 안내로 이루어졌으며, 그가 안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설명중인 임병안기자 ⓒ 이경호
이번 답사에서 학생들은 갑천습지보호지역 인근 월평공원에서 확인된 금광 흔적 중 5곳을 살펴보았다. 일부 금광은 실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구조가 남아 있었으며, 수직갱도와 수평갱도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금광은 일제 강점기 당시 주식회사 조선제련이 운영하던 곳으로, 규모가 매우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1933년부터 개광 허가를 받은 이 금광은 약 50만 4,390㎡의 규모를 자랑했으며, 장항 재련소에서 가공되어 일본으로 수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일제 강점기의 금 수탈 현장이 대전의 습지보호지역에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런 역사적 흔적들이 잘 보존되고, 시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갑천습지보호지역에 존재하는 금광 흔적은 단순한 자연환경 보호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일제의 수탈 현장이 자연 보호지역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역사적 자원을 잘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자연과 역사가 결합된 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임 기자의 보도가 있은 후, 금광산 앞에는 푯말이 설치되었으며, 안전조치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조치는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동시에 안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광 초입에서 ⓒ 이경호

▲통제된 금광의 흔적 ⓒ 이경호
습지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은 생태와 환경에 대한 탐사뿐만 아니라,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금광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일부 동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으며,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답사였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습지학교는 6월과 7월에도 추가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6월 20일에는 야간 곤충 탐사, 7월에는 물고기 탐사가 계획되어 있으며, 참가 신청은 매시간 추가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