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필귀정 피크닉 집회 홍보 웹포스터
사필귀정 피크닉 집회홍보 웹포스터 ⓒ 표소진

2025년 5월 17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보라매공원 일대는 평소와 다른 풍경이었다. 돗자리를 깔고, 포트럭 음식과 다회용기가 준비된 그곳에선 공연과 시민들의 발언이 오가고 있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봄날, '이장우 시장 규탄 사필귀정 피크닉 집회'라는 이름으로 대전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쓰레기 없는 피크닉, 그리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개발 계획을 규탄하는 시민 발언 등 공연과 함께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일반적 집회가 아닌, 즐기면서 말하고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현장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했다. 풍물, 공연,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아이들은 뛰어놀고, 어른들은 음식을 나눴다.

유진솔 공연 사회적 이슈, 생명과 생태 등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유진솔
유진솔 공연사회적 이슈, 생명과 생태 등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유진솔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쪽에는 폐박스를 활용한 핸드메이드 피켓 만들기 부스도 마련되었다. 시민들은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피켓을 만들었고, 그 피켓은 현장을 채우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동물권, 기후위기, 보문산 난개발에 대한 비판, 민주주의 파괴하는 사법쿠데타 규탄, 내란동조 이장우 시장 사퇴, 성평등 공약을 요구하는 내용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겼다.

피켓 부스 시민들이 자기만의 피켓을 만들고 있다.
피켓 부스시민들이 자기만의 피켓을 만들고 있다. ⓒ 표소진

시민 발언자로 참여한 한 참가자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AD
"규탄집회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김밥 싸고 과일 싸고, 노래하고 춤추고 풍물도 했다. 지금의 차별과 불평등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 위계와 착취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조를 깨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나 자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세계를 깨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다."

또 다른 시민 발언자는 이장우 시장의 보문산 개발 계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에 3천억 원을 들여 유원지를 만들겠다고요? 저는 서울 광진구에 오래 살았는데요, 거기 있는 아차산도 보문산이랑 비슷한 높이예요. 거기다 케이블카 놓자고 하면 주변 사람들 다 '미친 짓'이라고 할 겁니다. 보문산은 이미 개발될 대로 됐어요. 불 다 켜져 있고, 둘레길도 콘크리트예요. 그런데도 아직 살아있는 생태계가 남아있어요. 그걸 3천억 원 들여 망치겠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이날 집회는 편경열, 유진솔, 임도훈, 그리고 탄소잡는채식생활네트워크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 공연으로도 풍성하게 채워졌다. 그리고 그 어떤 일회용품 없이 치러진 집회는 '쓰레기 없는 피크닉'이 가능하다는 작지만 강한 실천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다.

주최 측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일회용품 대신 개인 접시, 컵, 수저 등을 지참해줄 것을 요청했고, 현장에는 여분의 다회용기도 준비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김밥을 싸왔고, 누군가는 과일을, 또 누군가는 직접 만든 쿠키를 나눴다. 포트럭이 주는 정과 공동체성은 피크닉 집회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피크닉 집회 중 공연 시민들과 공연팀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피크닉 집회 중 공연시민들과 공연팀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필귀정'이라는 이름처럼, 언젠가 반드시 자신들이 꿈꾸는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안고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이들이 만들어낸 한낮의 평화로운 피크닉은 단순한 규탄을 넘어, 대전의 자연과 삶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선언이자 실천이었다.

집회 참여자들의 단체 사진 쓰레기 없는 사필귀정 피크닉, 서로의 연대가 웃음으로 빛났다.
집회 참여자들의 단체 사진쓰레기 없는 사필귀정 피크닉, 서로의 연대가 웃음으로 빛났다.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이장우시장#피크닉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표소진 (pyoanne) 내방

따끈따끈한 뉴스를 쉽게, 바르게 씁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