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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7 10:21최종 업데이트 25.07.07 10:21

'3000원 김치찌개' 느린 일터로 첫 출근합니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 낙성대점, 지난 4일 개점식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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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밥상문간 슬로우 낙성대점에서 근무하게 된 청년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 낙성대점에서 근무하게 된 청년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느린IN뉴스

노란 간판이 눈길을 끄는 서울 관악구 한 골목, 이곳에서 여섯 청년의 뜻깊은 발걸음이 시작됐다. 청년밥상문간은 지난 4일 '슬로우 낙성대점' 개점식을 열고, 경계선지능 청년 6명을 정식 채용하며 새로운 상생일터의 문을 열었다.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가 지적장애 진단 기준보다는 높지만 평균 범주의 지적기능에는 미치지 못하는 이들을 말한다. 학업, 직업생활, 대인관계 등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별도의 지원이 없어 고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청년밥상문간을 운영하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끼니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경계선지능 청년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돕기 위해 대학로에 첫 '슬로우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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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낙성대점 개점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문수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만복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 이용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장을 비롯해 후원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개점식에서는 청년들의 기념영상 상영과 함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문수 이사장은 "낙성대점은 슬로우 2호점으로, 기존 청년들이 성실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매장도 슬로우점으로 전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섯 청년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정만복 관장은 "5개월 동안 100시간이 넘는 훈련을 잘 이수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더 많은 청년들이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복지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이용구 본부장은 "오늘 시작하는 슬로우점은 청년들의 건강한 자립과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공단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 만큼 앞으로도 여러분을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4일 열린 개점식을 찾은 관계자들이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4일 열린 개점식을 찾은 관계자들이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 느린IN뉴스
슬로우점은 경계선지능 청년에게 맞춤형 직무교육과 고용을 연계하는 상생일터다. 이날 채용된 6명의 청년들은 지난 5개월간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취업연계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손님 응대와 위생관리 등을 배우는 이론교육, 선배 직원에게 직접 직무를 배우는 현장실습, 단기근로 형태의 인턴십을 통해 채용까지 이어지는 3단계 과정을 거쳤다.

이일배 점장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전에는 과연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선입견이 있었다"면서도 "인턴 기간 동안 보여준 태도와 열정을 보고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거쳐 직원으로 채용된 6명의 청년들은 "아침에 출근할 곳이 생겨 기쁘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즐겁다"며 소감을 전했다.

슬로우 낙성대점은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세 기관이 함께 만든 상생일터다. 청년문간은 매장 운영과 청년 고용을 맡고, 복지관은 대상자 발굴과 맞춤형 직무 교육을, 건보공단은 안전 설비와 교육·인턴십 비용을 지원했다.

특히, 비용 지원은 건보공단의 임직원 봉사단 '하늘반창고봉사단'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봉사단에 함께한 진승배 대리는 "경계선지능 청년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만큼, 설비나 교육비를 지원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지속되도록 돕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직원들의 성금으로 이번 후원이 이뤄져 구성원들의 관심과 애정도 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자립과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다양한 현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청년밥상문간은 정릉점, 슬로우 대학로점 등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낙성대점에 이어 안산점도 오는 12월 슬로우점으로 재개점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섯 청년들은 말한다. "따뜻한 김치찌개로 손님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이다. 세상과의 속도를 맞춰가기 위해 용기를 낸 청년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곳, 슬로우 낙성대점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천천히 끓여 더 깊은 맛을 내는 '3000원 김치찌개'와 함께 문을 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느린IN뉴스에도 실립니다.(https://www.slowlearner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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