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닥터헬기는 전국 유일의 24시간 상시 운항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 경기도
"교통사고 같은 큰 사고가 발생하면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먼저 출동하잖아요. 그때 환자가 중증 외상이라고 판단되면, 빠른 이송이 가능한 닥터헬기를 요청하게 됩니다."
경기도청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닥터헬기 출동 기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도심과 떨어진 외곽 지역에서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육로 이송만으로는 생명을 구할 수 없기에 공중 이송 수단인 닥터헬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 닥터헬기는 2019년부터 아주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정식 운항을 시작했으며, 2025년 6월 기준 누적 출동 건수는 1843건에 달한다. 이 중 중증외상환자 1804명이 생존하며, 약 98%에 이르는 소생률을 기록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573건을 출동해 전국 8대 닥터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닥터헬기 운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간이나 심야에도 의료진이 항시 대기하며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다. 관계자는 "아주대학교병원은 전담 외상외과 전문의가 헬기와 함께 상시 대기 중이며, 이 점이 다른 시도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닥터헬기는 주로 대동맥 파열, 복부·흉부 손상, 골반 골절 등 골든아워 확보가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데 집중된다. 탑승 의료진은 심전도 모니터, 자동 심장압박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출동 즉시 산소 공급, 수액 주입, 출혈 제어 등 생명유지 처치를 시행한다.
2024년 기준 항공이송 환자의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교통사고가 51%로 가장 많았고, 추락 및 미끄러짐 28%, 부딪힘 사고가 9%였다. 출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화성(120건), 이천(90건), 평택(79건) 순으로, 고속도로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집중됐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 3월 이천에서 교통사고로 비장 파열과 장간막 동맥 손상을 입은 55세 여성이 사고 발생 2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로 아주대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졌다. 6월에는 안성에서 흉부 대동맥 손상이 의심된 31세 남성이 54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기도는 최근 닥터헬기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평택 LG전자 디지털파크,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단지, 김포~파주 고속국도 공사현장 등에 신규 인계점을 설치했다. 이로써 산업재해나 대형 사고 발생 시 보다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경기도 닥터헬기는 24시간 생명을 지키는 응급이송체계로, 교통사고와 외상사고가 잦은 여름철에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골든아워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