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전시당 전 당직자 A씨가 자신의 아내를 성착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회 등이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국민의힘 대전시당 전 당직자 A씨(40대)가 자신의 아내를 성착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회가 신속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회, 전·현직 대전시·구의원, 민주당 대전시당 당원 등은 6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반인륜적 성착취 패륜범을 신속하게 수사해 엄벌하라"며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전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의 아내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이후 수년간 아내의 신체 사진을 촬영해 SNS 등을 통해 불법 유포하고, 다른 남자와의 성행위를 강요했다.
A씨는 유흥주점 남자 종업원과 남자 후배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강요했고, 자신의 아내와 잠자리 할 사람을 SNS를 통해 모집하기도 했다. 이렇게 성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대화방만 무려 500개가 넘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A씨는 B를 폭행해 '가정폭력 신고'로 법원으로부터 4개월간 접근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같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선 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회 등은 "우리는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대변인에 의해 자행된 반인륜적 성착취 범죄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그가 자신의 아내를 상대로 저지른 성착취 및 디지털성범죄·지속적 폭행 등은 인간의 존엄과 양심을 철저히 짓밟는 반인륜적 패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피해자는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려 용기 있게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에 우리는 피해자의 몸부림과 외침에 함께 분노하고 연대하며,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년간 지속된 잔혹한 범행은 피해자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이는 여성을 통제하고 착취하는 가부장적 권력 구조, 이를 묵인·방조한 정치 조직의 무책임이 빚어낸 명백한 구조적 젠더폭력 사건"이라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피해자의 절절한 호소를 외면하고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피해자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시당 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에게 피해 사실을 이메일로 알리며 가해자의 당직 박탈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으나, 당은 아무런 조치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로, 피해자의 메일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하고, 윤리위원회를 열어 A씨를 제명한 바 있다.
"피해자 호소 외면한 국민의힘 대전시당,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국민의힘 대전시당 전 당직자 A씨가 자신의 아내를 성착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회 등이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조치에 대해 이들은 "국민의힘은 사건이 공론화되자 뒤늦게 가해자를 제명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방조했다"면서 "가해자는 사건이 드러나기 직전까지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저출산 공동대책위원장', 대변인,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대전시의회와 서구청에서 각종 표창과 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출마를 공공연히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이처럼 핵심 당직자가 반인륜적 성범죄와 각종 비리에 연루되었음에도, 이를 방조하거나 무책임하게 대응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또한 경찰도 현재 피해자가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은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임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 발언에 나선 김은진 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여성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전시당 전 대변인이 자신의 아내를 상대로 수년간 성적 학대와 불법 촬영 유포, 가학적 성행위를 강요한 것은 결코 개인 일탈도, 가정사도 아니다. 이것은 명백한 성착취 범죄이자 여성 인권 유린"이라며 "이러한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