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약사여래입상 ⓒ 문화유산회복재단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한국 문화재 '오구라 수집품'의 환수를 위한 시민 주도 운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광복 80주년과 한일 문화재 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오구라 수집품의 환수를 위한 시민위원회인 '오구라 수집품 환수위원회'를 오는 12일 충남 아산에서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
환수위원회 출범식은 같은 날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음봉면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서 열리는 '광복 100년 준비 특별전' 개막식 직후 진행된다. 문제의 오구라 수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수집해간 유물 1030점이다.
이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한 상징적 유물로 평가 받는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한국 정부는 해당 문화재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 단 한 점도 국내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일 문화재 협정 부속 문서인 합의 의사록에는 '사유물의 경우 일본 정부가 자발적 기증을 유도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가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해당 유물을 기증할 당시 일본 정부는 반환은커녕 자국 국립 박물관으로의 귀속을 허용함으로써 협정을 사실상 위반했다는 설명이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1981년 반환 됐어야 할 문화유산이 여전히 일본 박물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국제적 약속을 저버린 일"이라며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환수 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은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공공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되찾은 문화재가 창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시와 실감 교육으로 되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수위는 이상근 이사장을 상임대표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국회의원 강경숙·박수현·문진석·정춘생, 충남도의원 안정헌·김민수·김연·이공휘,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 등 각계 인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재단은 향후 1만 명까지 시민 참가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환수위는 오구라 수집품 전체의 반환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우선 과제로 일본에 있는 '부여 금강사지 출토 금동약사불'에 대한 반환 소송을 준비 중이다. 또한 북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90여 점에 대해서는 남북 공조를 통해 향후 환수를 강제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편 '광복 100년 준비 특별전' 개막식에는 고려불화 명장 혜담 스님, 문영숙 이사장, 강경숙·정춘생 국회의원, 안장헌·김민수 충남도의원이 참석한다. 김경임 전 대사는 '오구라 수집품 환수가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