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은평시민연대 김만권교수 초청강연회서대문은평시민연대와 시민권력직접행동 서대문은평에서는 정치철학자 김만권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 서대문은평시민연대
지난 1일, 서대문은평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와 시민권력직접행동 서대문은평에서는 <새로운 민주주의-모두를 초대하는 정치>로 김만권 정치철학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김만권 교수는 <외로움의 습격> , <새로운 가난이 온다>, <호모 저스티스> 등 10여 권의 책을 썼고 최근 외로움을 키워드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극단주의, 우파 포퓰리즘의 등장을 분석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광장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역에서, 일터와 삶터에서 일상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모색하며 이번 강연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만권 교수는 2018년 영국에서 외로움과 관련된 부서가 설치되고, 일본에서도 고독부 장관이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3년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도 외로움과 관련된 부서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는고독대응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외로움은 없었던 단어, 외로움과 민주주의의 관계
외로움은 원래 16세기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이다. 외로움은 호소할 수도 없고, 도움을 요구할 수도 없는 고립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조직화된 외로움을 이용하는 정치와 정치인이 등장한다. 정치인들은 "네가 외로운 이유는 여성 때문이고, 이주노동자 때문이고, 누구 때문이다"라는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을 만들어 낸다. 외로운 대중들은 내 이야기를 들어줄 곳을 찾지만 불평등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실은 이 사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게다가 외로움은 공감 능력을 저하시킨다.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호소할 때도 없는 사람들은 도움을 내미는 정치인-조직화된 외로움을 이용하는-들이 히틀러이든 트럼프이든 상관없다고 여긴다. 노리나 허츠는 <외로운 세기>라는 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우파 포퓰리즘이 외로움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외로움에 빠진 사람들의 극단주의적인 선택은 민주주의를 흔들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윤석열의 당선 과정과 탄핵 투쟁 과정을 통해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외로움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과 함께 한 사람의 건강과 생명, 한 사회의 경제까지 위협한다고 제기한다. 한 사회의 노동하는 인구계층이기도 한 2030 세대의 외로움은 생산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디지털 능력주의는 가고, 사회적 연결로 돌봄 절실
김만권 교수는 '디지털 능력주의'가 외로움을 더욱더 가중한다고 보았다. 빠른 속도, 플랫폼 독과점,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를 특성으로 한 디지털 시대는 노인과 여성 배제적이다. 또한 능력주의는 치열한 경쟁을 동반하며 능력 없는 사람들에게 자기혐오와 무기력이 일반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의 각종 통계 조사 결과는 젊을수록, 가난할수록, 혼자 살수록 외로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사회적 연결로서 돌봄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 세대에 걸친 외로움과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결로 돌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민주주의, 모두를 초대하는 정치 - 김만권교수 초청 강연회서대문은평시민연대와 시민권력직접행동 서대문은평에서는 정치철학자 김만권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 서대문은평시민연대
강연에 온 한 참가자는 "외로움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 배우는 시간이었다. 윤석열 파면 투쟁 기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이해하지 못했다. 극단적으로 갈라치기 정치가 벌어지는데 이런 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지역에서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고립되지 않게 어떻게든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모임과 만남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