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군 유족회 10여명이 3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이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시민사회와 독립지사 후손들의 퇴진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복군 후손들이 김형석 관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독립기념관에서 광복군 유품을 빼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3일 오후 1시 30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는 광복군 유족회원 10여 명이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복회원들이기도 한 이들 유족들은 김형석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광복군 유품 반환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반민족적 망언 규탄, 김형석을 즉각해임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내란 우두머리가 임명한 김형석 관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송진원 광복군 유족회 이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만약 김형석 관장이 광복군 창군 기념일인 9월 17일까지 퇴진하지 않을 경우 독립기념관 안에 있는 우리 선조들의 유물과 유품을 반환하는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님 유품도 독립기념관에 40여 점이 있다. 아버지는 광복군 2지대 출신 송창석이다"라며 "김형석이 퇴진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퇴진 촉구 기자회견
이재환
지난 5월 김형석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적 이용' 논란에 대한 일침도 나왔다. JTBC는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에게 수장고를 개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일진(광복군 3지대장 김학규 장군 아들) 광복군 유족회 부회장은 "김형석은 독립기념관 수장고를 사적으로 개방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품을 더 이상 이곳에 둘 이유가 없어졌다. 우리 선열들의 유품 하나하나는 소중한 보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독립기념관 이사이기도 하다. 이사회가 다시 열리면 김형석을 퇴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희왕 광복군 유족회원도 "김형석 관장은 대한민국 광복의 역사를 부정하는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공직에 있으면 안 된다. 법률로 정해서라도 이런 인물을 요직에 앉혀선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광복군 유족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의 위상을 심각하게 추락시켰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독립기념관 김형석 관장의 직무 유지를 용납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장은 특정 정치 세력이 아니라 국민 전체와 역사를 대표하는 자리이다"라며 "국가보훈부는 김형석 관장이 독립기념관의 본연의 임무 수행을 가로막고 있음을 직시하고, 즉각 퇴출 조치를 취하라"라고 촉구했다.
김형석 관장은 지난 8월 8일자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법률에 정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근무하는 것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라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관련기사:
"퇴진 의사 없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거취 논란 속 밝힌 입장 https://omn.kr/2ev5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