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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 충남연구원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충남 보령에서 열린 '충청남도 탄소중립 국제컨퍼런스'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이 모인 자리였다. 특히 2일에 진행된 세션3 '미래세대 탄소중립 리더십 - 우리가 만드는 내일'은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변하고 있다"

세션의 진행을 맡은 이상신 충남연구원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변화하고 있고 미래세대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며 토론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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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는 기후위기 대응 분야 전문가로 ▲백경렬 충남도립대학교 교수 ▲유영석 홍주중학교 교장를 비롯해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인 필자가 참석했다. 청소년 패널로는 ▲김태훈(충남도립대) ▲이동찬(홍주고) ▲문준상(전민고) ▲류호석(홍주고) ▲임가현(온양중) 학생이 함께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포럼 참여 동기를 소개하며 서로의 배경을 공유했고, 학생들은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에 눈뜨게 된 계기를, 전문가들은 연구와 활동 경험을 통해 얻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전했다.

토론의 문은 1992년 세베른 스즈키의 유엔 연설 영상으로 열렸다. 스즈키가 당시 "이 지구는 우리가 빌려쓰고 있는 것"이라 경고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연소 패널인 임가현 학생은 "30년 전에도 경고했는데 지금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일상에서 체감하는 폭염과 이상기후를 통해 그 경고가 현실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세대 간 인식 차이... "환경은 생존의 문제"
 사전에 출연진들이 협의중인 모습
사전에 출연진들이 협의중인 모습 ⓒ 충남연구원

세대 간 기후위기 인식 차이는 이번 토론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유영석 교장은 "학생들은 환경 문제를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생존 문제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고, 필자는 "기성세대는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를 이분법적으로 보지만, 미래세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분석했다. 이동찬 학생은 "원인 제공 세대와 피해 세대 간의 불공평함을 느낀다"며 청소년이 직면한 현실을 짚었다.

기후위기는 청소년에게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학생들은 이를 긍정적인 실천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김태훈 학생은 환경공학 전공을 통해 불안감을 구체적인 해결책 모색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문준상·류호석 학생은 학교 환경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희망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개인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텀블러 하나 쓰는 것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말처럼 참가자들은 개인의 행동이 사회 시스템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개인 실천의 나비효과에 비유된 개인의 실천은 결국 기업과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책임감과 연대 의식 확산에도 기여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청소년 패널들은 기성세대에게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행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동찬 학생은 "기술과 해결책은 이미 존재한다. 실행 의지만 있으면 된다"며 세대 간 협력을 촉구했고, 백경렬 교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토론에서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비용과 투자 문제가 논의됐다. 김태훈 학생은 '지금 투자하는 비용이 미래 손실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고, 류호석 학생은 '돈과 미래' 사이에서 청소년이 느끼는 고민과 책임을 이야기했다.

이상신 센터장은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과 국가의 책임을 묻는 '오염자 부담 원칙'을 언급하며 ▲탄소배출권 거래제 ▲탄소세 도입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등 강력한 정책 대응을 제안했다. 이동찬 학생은 세대 간 책임 분담과 빠른 해결책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경렬 교수는 대량생산과 기술 발전을 통한 비용 절감 가능성을, 유영석 교장은 정부 정책을 통한 친환경 선택 지원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 희망을 선택해야"
 토론이 끝나고찍은 단체사진
토론이 끝나고찍은 단체사진 ⓒ 충남연구원

세 번째 토론 주제는 '이미 늦었다 vs. 아직 할 수 있다'였다. 청소년 패널들은 절망보다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행동이 더 나은 선택"임을 강조했다. 김태훈 학생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위기가 만든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미래세대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 기술 혁신, 순환경제 확산,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 을 통해 기후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음을 부연했다.

임가현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 분위기가 바뀐 사례를 공유하며, 작은 실천이 집단적 변화를 이끄는 힘임을 강조했다. 유영석 교장은 이러한 작은 성공 경험이 더 큰 변화의 동력이 된다고 부연했다.

참가자들은 미래세대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로 지속적인 목소리 내기, 과학기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 기성세대와의 협력을 통한 해결책 모색 등을 꼽았다. 국제적 차원에서는 탄소중립 기술 공유, 연구 협력, 녹색 금융 활성화 등 전 지구적 대응 필요성도 강조됐다.

토론 마지막에는 참가자 전원이 참여한 '기후세대 메시지' 선정이 진행됐다. QR코드를 통한 실시간 투표로 '지금 우리가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은 작은 실천이 공동체 변화를 만든다는 취지의 문장을 제출했다. "늦었다고 말하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지구는 빌린 것, 미래는 우리가 만드는 것", "작은 실천, 큰 변화, 우리의 선택" 등의 문장이 제안되었다.

이상신 센터장은 "30년 전 세베른 스즈키가 던진 메시지가 오늘 이 자리에서 미래세대의 다짐과 실천 의지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오늘의 토론은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청소년 패널들은 ▲환경동아리 네트워크 확장 ▲청소년 환경 정책 연구모임 창설 ▲환경 홍보 활동 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공유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중심에 선 자신의 책임과 의지를 다짐했다.

이번 세션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세대 간 이해와 협력, 개인 실천과 사회 변화의 연결을 보여준 자리였다.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미래세대의 용기와 연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충남#기후위기#국제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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