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로 "제발 그리 됐으면"이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지목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흘째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거 대상이 적힌)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을 듣고 있던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건데"라는 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자,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즉각 반발했다
(관련 기사: 민주, '노상원 수첩대로 되면 좋았을 걸' 발화자로 송언석 원내대표 지목 https://omn.kr/2f9o8).
침묵하는 사이 당 인사들은 두둔
▲정청래 연설 중 송언석 입 모양, 느린 재생해보니 (미디어몽구 제공영상)
미디어몽구 제공
<오마이뉴스>는 11일 오후 1시께 국회 본관 엘리베이터에서 송 원내대표와 김은혜·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마주쳤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관련한 입장을 묻자 "식사는 하셨나", "즐거운 점심시간 되길 바란다"라며 말을 돌렸다.
기자 :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연설 날) 그리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입장 있으신가요?
송언석 원내대표 : 식사하셨어요?
기자 : 네.
송언석 : 즐거운 점심시간 되길 바랍니다.
기자 : 한 번도 입장을 말씀 안 해주셔서. 궁금해서요.
송언석 : ...
세 사람은 곧이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유 원내수석은 "이렇게 갑자기 물어보면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남기며 떠났다. 송 원내대표는 하루 전인 지난 10일에도 취재진이 '어떤 의도의 발언이었는지' 묻자 "잠깐만요"라고 말한 뒤 답하지 않았다.
그가 침묵을 이어가는 사이 당 인사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일부는 송 대표를 두둔하고 있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며 송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선 "정신 줄 좀 놓지 말라"고 힐난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 본회의장에서) 나도 못 들었다", "(송 원내대표가) 혼잣말한 것 잡아가지고 잘한다"며 민주당의 사퇴 공세를 비판했다.
반면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 원내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전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송 원내대표가) 바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난처해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 발언을 듣지 못했다"면서 "송 원내대표에게 어떤 취지의 발언이었는지 등을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발언에 민주당이 많이 긁혔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유성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