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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이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미래교육2030'을 추진중입니다. 충남미래교육2030'은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인간·기술·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교육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충남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에 대한 고민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주시 계룡면 경천중학교. 옆으로 경천교회, 그 앞으로 경천초등학교가 있다. 그 사이에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경천마을 작은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든 제7회 '소소한마당' 가을 축제가 열렸다. 행사 주체는 민(주민), 관(행정), 학(학교)이 협력하고 있는 경천마을교육공동체다. 참여 기관은 계룡면에 있는 경천초등학교, 경천중학교, 계룡초등학교 등의 학교와 지역 주민, 여러 단체들이었다.

지난달 27일, 경천중학교 운동장에는 30여 개의 체험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늘어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기타, 플루트의 선율, 마을 주민들의 박수가 뒤섞여 가을 공기를 흔들었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음식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봉사로 참여했다.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사람까지 약 500명이 함께했다.

이 축제가 특별한 건 학교와 마을이 함께 여는 배움의 축제, 충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충남미래교육2030'의 철학이 생생하게 구현된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만든 무대

 계룡초 댄스팀의 힙합 공연, 성북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율동 그리고 계룡면 평생학습센터 어르신들의 숟가락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계룡초 댄스팀의 힙합 공연, 성북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율동 그리고 계룡면 평생학습센터 어르신들의 숟가락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 모소영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든 제7회 ‘소소한마당’ 가을축제가 열렸다. 행사 주체는 민(주민) 관(행정),학(학교)이 협력하고 있는 경천마을교육공동체다.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든 제7회 ‘소소한마당’ 가을축제가 열렸다. 행사 주체는 민(주민) 관(행정),학(학교)이 협력하고 있는 경천마을교육공동체다. ⓒ 모소영

축제의 시작을 알리자 36명의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온마을 앙상블'이 우쿨렐레, 기타, 플루트 등의 다양한 악기로 '여행을 떠나요', '꿈을 먹는 젊은이'를 연주했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한 무대에 서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무대는 세대를 오가며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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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초 댄스팀의 힙합 공연, 성북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율동 그리고 계룡면 평생학습센터 어르신들의 숟가락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그곳은, '마을이 곧 학교'임을 증명하는 장이었다.

경천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에는 마을과 학교와의 이음터가 되어주는 경천마을작은도서관(경천마을학교)이 있다. 경천마을작은도서관은 2018년 학교가 공간을 내어주고, 학부모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주민들의 기증으로 채워진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와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사랑방이자 마을교육의 거점이 되었다.

학교와 마을의 벽을 허문 교사들

 경천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에는 마을과 학교와의 이음터가 되어주는 경천마을작은도서관(경천마을학교)이 있다.
경천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에는 마을과 학교와의 이음터가 되어주는 경천마을작은도서관(경천마을학교)이 있다. ⓒ 모소영

 경천마을작은도서관은 2018년 학교가 공간을 내어주고, 학부모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경천마을작은도서관은 2018년 학교가 공간을 내어주고, 학부모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 모소영

당시 학부모회장이었던 천은자 관장은 이렇게 회상했다.

"버스를 놓친 아이들이 길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안 책이라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아이들, 부모님, 교사, 마을 어르신까지 함께 모여들더라고요. 지금은 모두가 배우고 가르치는 진짜 '마을학교'가 됐죠."

현재 이 도서관은 공주행복교육지구 늘품학교 1호로 지정되어, 학교와 마을이 함께 운영하는 문화·교육 거점 역할로 '학교 밖 학교'로 불린다. 학부모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돌봄의 공간, 어른들에게는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변화의 배경에는 교사들의 실천이 있었다. 김정식 경천중학교 전 교장을 중심으로 교사들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대화하며 학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교사들은 "학교가 마을을 향해 열린다면, 마을도 학교를 품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운동장과 특별실을 주민 모임과 문화 행사에 내어주었다. 주민들은 학교를 드나들며, 아이들은 삶 속에서 배우는 학교를 경험했다.

충남미래교육2030이 만든 변화의 흐름

 경천중학교 운동장에는 30여 개의 체험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늘어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기타, 플루트의 선율, 마을주민들의 박수가 뒤섞여 가을 공기를 흔들었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음식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봉사로 참여했다.
경천중학교 운동장에는 30여 개의 체험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늘어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기타, 플루트의 선율, 마을주민들의 박수가 뒤섞여 가을 공기를 흔들었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음식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봉사로 참여했다. ⓒ 모소영

충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충남미래교육2030'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2030년 무렵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공간·생태·디지털·교육협력 등 5대 전환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운영 중이다. 경천중은 그중에서도 '교육협력 전환' 과제에 집중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물고, 학교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 사례다.

학교는 공간을 열었고, 마을은 사람과 자원을 내어주었다. 교사는 마을 수업을 설계했고, 주민은 아이들의 삶 속 교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마을 전체를 '배움의 생태계'로 바꿔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소소한마당'은 단순한 마을 축제가 아닌 주민들과 학생들이 배운 것을 공연과 체험으로 나누는 자리"라며 "학교가 마을을 믿고, 마을이 학교를 품은 결과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됐다"라고 말했다.

#충남미래교육2030#경천마을공동체#충남교육청#교육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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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교육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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