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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1 13:45최종 업데이트 25.10.21 13:45

새우머리, 이렇게 먹으라고?... 식당 사장님의 속삭임

버릴 게 하나도 없었던 제철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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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 요리를 위해 팬에 굵은 소금을 깔아 준비된 모습.
찜 요리를 위해 팬에 굵은 소금을 깔아 준비된 모습. ⓒ 김지영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나는 어찌 말도 아닌데, 이리도 맛있는 음식을 매순간 탐하는가. 날이 쌀쌀해진 탓이려니 날씨 핑계를 대본다. 19일 저녁, 출출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이것을 먹기로 했다.

바로 제철 새우다. 가을은 새우가 가장 맛있고 살이 꽉 차는 시기다. 이 시기의 새우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풍미가 뛰어나며,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찜으로 조리했을 때 새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내가 먹은 것은 대하였다. 대하는 일반 새우보다 크기가 크고, 껍질이 단단하며 맛이 더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대하는 새우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단백질 함량이 높고 육즙이 풍부해 찜이나 구이 요리에 적합하다. 반면, 일반 새우는 크기가 작고 식감이 부드러워 튀김이나 볶음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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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찜으로 조리했을 때 새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물을 가두는 찜요리가 아닌 굵은 소금을 깔고 찌는 방식을 사용한다. 굵은 소금은 열을 고르게 전달하여 새우를 골고루 익히고, 잡내를 제거하며 담백함과 고소함을 살려주는 필수 재료다. 이 방식으로 조리된 새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이건 어떡하지?"

새우를 먹을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은 머리를 처리하는 과정이다. 새우 머리는 따로 모아 몸통만 맛있게 먹었다. 버리기엔 아깝고, 집에 가져가기엔 고민스러웠다. 바로 그때, 주인장이 다가와 비밀처럼 조용히 속삭였다.

 몸똥은 먹고 대하(새우) 머리만 따로 모아둔 접시
몸똥은 먹고 대하(새우) 머리만 따로 모아둔 접시 ⓒ 김지영

5000원만 추가하면 새우 머리를 버터에 발라 에어프라이어로 특별히 구워 내온다는 것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새우 머리 요리를 추가 요청했다. 잠시 후, 풍미 가득한 달달한 향이 테이블에 놓여졌다. 그 향기는 꼬리를 물고 식당 밖까지 퍼져 나갔다.

 버터와 함께 구워진 새우 머리는 고소한 리얼 과자였다.
버터와 함께 구워진 새우 머리는 고소한 리얼 과자였다. ⓒ 김지영

구워진 새우 머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향으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빨리 입안으로 쏙 집어 삼켰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진 거라 바삭바삭한 그 식감이 너무나 강렬했다. 이것이야말로 리얼 새우과자 아닌가. 건강에도 좋으며, 적당한 고소함이 입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먹는 내내 걱정이 없었다.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닌 구운 방식이라 칼로리가 낮아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이 특별한 요리는 새우의 머리를 활용한, 버릴 게 하나 없는 음식이다. 새우는 지금, 이 계절에 먹어야 가장 맛있다. 쌀쌀한 가을 바람과 함께 새우의 매력에 빠져보길!

#새우#대하#새우구이#대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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