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기상이변과 병해충의 이중고 속에 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확기까지 이어진 잦은 강우와 깨씨무늬병의 확산으로 벼 생산량이 최대 40% 이상 줄어들고, 미질까지 크게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벼는 수확 적기를 놓치면 낱알이 떨어지거나 심지어 싹이 트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수확 시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가을철에도 장마철 못지않은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9월 전국 평균 강우일수는 15.8일로 평년(9.4일)보다 6.4일 많았고, 10월에도 10월 15일 기준 10.6일로 평년(6.3일)의 2배에 달하는 강우 일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확기 논바닥은 여전히 질척이고, 벼는 도복(倒伏, 쓰러짐) 피해를 입은 채 방치되고 있다. 콤바인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벼 수확이 지체되고, 도복된 벼에서는 싹이 나 품질 저하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면서 쌀의 외관은 물론 등급도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임점수(83)씨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예년 대비 40%는 줄어들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예전에는 100평에서 6포대가 나왔는데, 올해는 4포대도 채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같은 마을의 김정학씨도 "70% 수확도 어렵다. 깨씨무늬병에 벼가 쓰러지고, 그 위에 또 비가 와서 벼가 싹트고, 결국 등급이 떨어진다. 수확은 고생만 하고 남는 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험을 들어도 피해에 비해 보상은 미미하다. 농민들만 손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D
벼 수확대행을 하고 있는 탄부면 장암1리의 김종옥(70)씨는 매년 약 6만 평의 벼를 수확한다. 그는 "예년에 1천 평이면 40㎏ 포대로 60개 정도 나왔는데, 올해는 40~45개 정도로 확실히 수확량이 줄었다"고 말하고 "논에 물이 차 콤바인 진입도 어려워 중간에 포기한 곳도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피해는 수매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수매를 시작한 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탄부면 하장리 미곡종합처리장에 출장 나온 농산물검사원은 "비가 자주 오고, 깨씨무늬병까지 겹치면서 벼의 미질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수분함량이 24~25%까지 나오는 벼도 있다"며 걱정을 표했다. 법인은 수분함량의 기준을 정하고 수분과다에 따른 일정액의 건조료를 받고 있다. 건조료는 수분 함량 15%기준으로 15%까지는 비용이 없고, 15.1%부터 1400원을 적용하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벼는 도복으로 눕고, 썩고, 병이 돌고, 수확도 늦어지고, 미질과 수량이 모두 떨어지는 '삼중고'를 넘어선 사중고, 오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 농사를 수확하는 기쁨은커녕, 그동안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현실에 농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잦은 강우는 마늘파종도 늦어지고 있다. 젖은 땅에 파종하면 종자가 썩거나 발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시기가 늦어지면 추위로 인해 생육과 작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농가는 마늘이나 양파를 파종하기 위해 논 둘레에 고랑을 만들어 우수가 고랑으로 몰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논내 우수관리에 나섰다. 마늘은 예년 기준으로는 9월말에서 10월초 사이에 파종이 완료되지만 올해는 파종 전 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 임점수씨의 벼 수확 현장이다. 올해는 깨씨무늬병이 퍼져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하며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보은사람들

#벼수확#깨씨무늬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보은사람들>은 2009년 5월 군민 주주 160여명이 참여해 창간한 풀뿌리 지역신문이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성역 없는 비판을 하되, 결코 권위적이지 않은 신문을 지향한다. 또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과 함께 하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