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9일 낮 12시 4분]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이건태, 전용기, 천준호, 손명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한강버스 무탑승 시범운행 중 발생한 부표 충돌 사고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시의 한강버스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오는 11월 1일 예정된 운항재개 연기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토위 소속 천준호·전용기·복기왕·손명수·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탑승 시범운항 중이던 한강버스 101호가 수면 위 철제 부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라며 "서울시는 사고 경위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사고 현장이 담긴 CCTV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라고 촉구했다.
"서울시 보고받고 '외부 유출 말라' 지침... 또 다른 은폐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한강버스 부표 충돌사고 은폐"
유성호
민주당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경 망원 선착장 인근에서 한강버스 101호가 선착장 접근 중 높이 2m, 중량 5100㎏의 철제 부표와 충돌한 것으로 서울시에 보고됐다. 이 사고로 선체가 긁히고 부표 상부가 휘어지는 파손이 발생했다고 한다. 국토위 소속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확보한 자료는 한강버스 운항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보고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사고 보고엔 야간 부표의 등화가 켜지지 않아 부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해 충돌했다고 돼 있으나, 제보에 따르면 사고 당시 부표의 등화는 정상 작동했다고 한다"라며 "사고 발생 사실부터 사고 원인까지 모든 것이 은폐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제보에 의하면 서울시는 이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치하긴커녕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라며 "이후 서울시 내부에서 어느 선까지 보고가 올라갔는지, 사고에 대해 어떻게 진상조사와 조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고 내역에 대해 자료를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고가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면 이는 명확한 법령 위반임과 동시에 서울시 사고 대응 시스템에 심대한 결함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반대로 오 시장에게 보고됐다면 오 시장이 작정하고 사고를 은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유선 및 도선사업법 제29조는 교량·수리시설·수표·입표·호안과 그 밖에 수면에 설치된 인공구조물을 파손한 경우, 유·도선사업자와 선원은 지체 없이 인접 시장·군수·구청장과 경찰서장·해양경찰서장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고받은 자들은 관할 시·도지사나 지방해양경찰청장에게 보고 사실을 지체 없이 전달해야 한다.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만약 이 사고의 원인이 방향타 고장이나 선박 결함이었다면 이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정식운항을 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부표가 아니라 수상레저 활동 중인 시민을 덮쳤다면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사고 사실과 원인을 은폐한 채 또다시 성급하게 운항 재개를 결정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또 다른 은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민주당 무책임한 정치공세, 법적 검토 포함 조치"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이건태, 전용기, 천준호, 손명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한강버스 무탑승 시범운행 중 발생한 부표 충돌 사고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자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국토위원들이 제기한 '한강버스 사고 은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제보만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민주당의 '한강버스 발목잡기'는 시민 불안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는 사고 발생 이후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조치를 완료했다"라며 "(주)한강버스는 사고 다음 날인 10월 18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관련 내용을 정식 보고했으며 미래한강본부는 즉시 사고 선박 및 부표의 점검과 사고 경위 파악을 지시하는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모든 과정은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진행된 절차"라며 "서울시가 사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사고는 피교육 선장이 교육 선장과 동승한 상태에서 운항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사안으로 선박의 결함이나 기계적 고장이 원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한강버스 사안을 침소봉대하며 시민의 발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며 "서울시는 근거 없는 왜곡 보도와 정치공세에 대해 법적 검토를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흔들림 없이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운영됐던 한강버스는 오는 11월 1일 운항을 재개한다. 서울시는 "당초 정식운항 시간보다 2시간 빠른 오전 9시에 운항을 시작하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