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씨 측의 '그라프 목걸이 DNA 감정' 요청을 두고 "(목걸이) 사용 여부가 공소 사실이 아닌데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맞섰다. 또한 특검팀은 전날(6일) 있었던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이 '별건 수사'라는 김씨 측 반발을 두고는 "범죄 혐의 사실이 많아 여러 번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씨 측은 이날 오전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건네받았다고 알려진 그라프 목걸이의 DNA 감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자백한 '샤넬백'과 달리 그라프 목걸이 만큼은 실사용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소명해 혐의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특검팀의 박상진 특검보는 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지 목걸이를 받아서 사용했는지 보관했는지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라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와 관련해서는 이미 공판에서 입증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그걸(목걸이) 전달했다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법정 증언을 비롯해 여러 증거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어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의 경우) 범죄 사실이 특정돼 있지 않다고 (김건희 변호인단이) 주장했지만 영장 발부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함에 있어 범죄 사실의 기재나 압수 대상 물건에 대한 기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별건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워낙 김건희 관련 여러 범죄 사실을 수사하다 보니 그때그때 압수수색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압수수색을 한 번 할 때 모든 물건을 압수해 오는 것이 아니고 다른 압수수색을 진행할 때 압수수색 필요성이 있지만 지난번에 확보하지 않은 것이 있으면 당연히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 번의 압수수색으로 관련성이 없는 물건을 모두 쓸어오는 것이 부적법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김씨 측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언론 공지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적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보석 심문을 앞둔 시점에서 별건의 '증거인멸 우려'를 명분으로 삼는 것이 의심된다"며 "특검이 혐의 구성을 '전제로' 품목만을 중심으로 압수 대상을 지정해서 사비로 구매한 일반 디올 제품들까지 포괄적으로 반출됐다"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한학자 '일시 석방' 연장 신청에 특검팀 "안과 시술 이미 완료, 기각 필요해"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연장 신청을 두고 "(연장) 기각 의견을 오늘 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한 총재 측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연장 신청을 검토한 결과 구속집행정지 사유였던 안과 시술은 이미 완료됐으며 (한 총재 측) 연장신청의 주요 사유인 사후 관리는 그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기소됐다 녹내장 수술을 이유로 지난 4일 일시적으로 풀려난 한 총재 측은 이날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기간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시한은 이날 오후 4시까지였다. 그러나 법원은 오후 4시를 앞두고 한 총재의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 이에 한 총재는 다시 서울구치소에 복귀한 상태다.
특검팀은 오는 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의 대질 조사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명씨가 SNS를 통해서 어떤 의견을 밝혔는지는 알 바가 아니고 수사팀에 밝힌 의견이 중요한데 현재까지 (명씨가) 불출석 의사를 밝혀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검팀은 전날(8일)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소환조사가 이뤄졌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경우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1차 조사로) 충분히 조사가 되지 않아 재소환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 태도나 조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배용 출석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명태균, 증인 출석하며 녹취록 공개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7일 서울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 김건희 여사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부상 대표였던 김태열 씨와 '명태균 게이트' 최초 제보자 강혜경 씨 간 대화 녹음 등을 들려주고 있다.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