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258일을 맞아 정부 개입을 촉구하는 258배를 올렸다. ⓒ 이영일
얼굴을 때리는 찬 기운이 온 몸을 떨게 한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란 조끼를 입은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찬 바닥을 향해 수백 번의 절을 시작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소속 노동자들이다.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생존경영을 발표하고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을 겪으며 그동안 매장 폐점을 추진해 왔다.
홈플러스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258일을 맞아 정부 개입을 촉구하는 258배를 올렸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대위는 지난 10월부터 2개월동안 30만명의 소위 홈플러스 살리기 서명을 받았다. ⓒ 이영일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정부는 30만 명의 서명과 목숨을 걸고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지역 상권과 10만여 명 이상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0여개 매장과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대량 실직 사태는 물론이거니와 지역경제 전반이 공동화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대위는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홈플러스 살리기 서명을 받았다. 불안한 대량 해고가 예상되는 것을 막고 지역이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 달라는 서명이다. 지난 8일부터는 홈플러스지부 지도부 3인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도 들어간 상태.
인수 희망자 불발되면 파산 가능성도...정부의 공적 개입 요구 빗발쳐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들이 정부의 개입을 통해 홈플러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간절히 요구했다. ⓒ 이영일
그동안 인수를 하겠다는 의향서를 낸 곳도 두 곳이 있었다. 법원도 11월 10일까지였던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제출 마감을 12월 29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당, 노조 등 54개 단체들도 '홈플러스 문제는 자칫하면 국민 생존과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사회적 재난'이라며 정부의 공적 개입을 함께 촉구하는 양상이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를 포함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대위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공기업이 우선 홈플러스를 인수해 청산을 막는 방법,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