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지사 후손들과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는 27일 오전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장 투쟁'을 예고 했다. ⓒ 이재환
독립지사 후손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독립기념관 점거농성이 100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독립지사 후손들과 천안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퇴진시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끝장 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독립기념관 수장고와 전시장에 있는 독립지사들의 유품 반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립지사 후손들과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는 27일 오전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지사 후손들은 핫팩과 침낭 하나로 버티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면서 "친일 망언을 한 김형석 관장이 퇴진하고 독립기념관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월 20일, 이해석(이재만 독립지사 후손)씨를 비롯한 독립지사 후손들은 독립기념관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김형석 관장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 선물'발언 직후, 김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점거 농성 중인 이해석씨는 "김형석은 독립투쟁의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면서 "김형석 관장은 단 1초라도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머물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매서운 겨울에도 김형석 관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동계 100일 투쟁'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현식 우리겨레박물관 관장도 "투쟁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얼이 숨쉬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얼이 빠진 사람들에게 맡겨 놓은 것은 비참한 일이다.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서는 독립지사 후손들이 김형석 퇴진을 촉구하며 100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재환
오주현(오운홍 독립지사 후손) 민족통일광복회 청년 후손도 "점거 농성 중인 독립지사 후손들과 시민사회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지난 여름 어르신들과 함께 투쟁해온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이 상황에 침묵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형석 관장의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언은 선물'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깎아 내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든 발언이다. 역사의식이 무너진 기관장에게 독립기념관을 맡길 순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독립운동의 역사는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기준이다. 미래 세대인 우리가 그 책임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환
발언 중인 이해석 이재만 독립지사 후손 이재환
이들 독립지사 후손들은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독립지사들의 유품을 환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관련해 이해석씨는 "농성만으로는 김형석이 퇴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절차를 거쳐 독립기념관에 위탁 보관된 독립지사들의 유품을 환수할 계획"이라며 "일부 후손들이 유품환수를 건의 했고, 다수의 광복군 후손들이 동참할 뜻을 밝혀 왔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김 관장은 이날 '관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민주당 김현정 의원 질문에 대해 "사퇴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