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성시민신문
새해가 곧 시작된다. 해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목표가 있다면 아마도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달리기'는 어느 순간부터 건강관리와 다이어트, 그리고 일종의 생활 루틴으로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혼자 뛰는 사람에서부터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까지, '달리기'는 지금 하나의 문화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을 훨씬 이전부터 성실하게 이어온 한 작가가 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다.
하루키는 세계적인 팬덤을 지닌 소설가이자, 글쓰기만큼이나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크게 '소설파'와 '에세이파'로 나뉘곤 하지만, 대부분은 하루키가 쓴 글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손에 들게 되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하루키가 자신의 달리기에 대해 담담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기록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한 해를 갈무리하기에도, 새해를 시작하기에도 이보다 적확한 책이 있을까.
하루키는 말한다. "계속 달려야 할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다. 하지만 달리지 않을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 실을 만큼 많다." 그래서 그는 그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히 단련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바쁘고, 빡빡한 일상을 살아간다. 쉼 없이 달려온 이 해의 마지막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마음껏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좋아하는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 앞에서 멈춰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좋아하는 마음이 그 수많은 이유보다 단단하다면, 우리는 이미 그 일을 이어갈 힘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키는 또 이런 비유를 들려준다. "냄비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 새어나간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허망한 일처럼 보여도, 적어도 '노력했다'는 사실이 남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 모두가 의기양양하고 들뜬 분위기일 때, 유독 혼자 가라앉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야말로 올해 내가 해낸 '시작'과 '노력'의 흔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구멍 난 냄비라도, 우리는 분명히 물을 부었다.
책 말미에서 하루키는 자신의 묘비명으로 이렇게 적고 싶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여러분은 묘비에 어떤 문장을 남기고 싶은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 그러니까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되기를 응원하며 이 책을 건넨다.
새해를 앞둔 지금,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빠른 사람도, 뒤처진 사람도 없다. 잠시 멈춰 서도 괜찮고, 다시 달리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 다시 한 걸음을 떼면 된다. 한 해의 끝에서,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향해 조용히 다시 시작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여러분 자신을 더 단단한 곳으로 데려가기를 바란다.

▲유예린 안녕책다방 대표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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