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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선 안 되는 비상계엄 사죄" 송석준, 필버 도중 큰절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며 "토론하기 전에 국민께 큰절로 사죄의 마음을 표하겠다"며 큰절하고 있다.
"있어선 안 되는 비상계엄 사죄" 송석준, 필버 도중 큰절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며 "토론하기 전에 국민께 큰절로 사죄의 마음을 표하겠다"며 큰절하고 있다. ⓒ 연합뉴스

"먼저 국민께 큰절로 사죄의 마음을 표하겠다."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3선, 경기도 이천시)이 단상에서 한걸음 물러서더니 큰절을 올렸다. 12.3 비상계엄과 그로 인한 내란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겠다는 이유였다.

국민의힘이 3박 4일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돌입한 가운데, 송석준 의원은 12일 0시 32분쯤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세 번째 반대 토론 주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로를 탓하며 대한민국에서 있어선 안 되는 비상계엄이 초래됐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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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최근 스스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진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현 국회 상황을 짚었다(관련 기사: 의원직 사퇴한 인요한 "진영 논리가 국민 힘들게 해... 본업 돌아간다" https://omn.kr/2gcbx).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러면서도 "저는 사과드린다.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인 의원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깊이 성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지난 3일,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국민의힘 의원 25명의 연서명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관련 기사: 고개 숙인 13명의 국힘 의원들... "과오 반성, 국민께 사죄" https://omn.kr/2g9ib). 그는 이날 필리버스터에 들어가기 직전, 본인의 SNS에 올린 글에서도 "작금의 사태에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가 모두 책임이 있음을 고백하고, 국민께 사과드리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0시간 11분의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남 탓하기 전에 우리 같이 먼저 사죄하자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아래는 그와의 짧은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 향해 '남 탓'만 답이 없다... '내 탓'을 해야 한다"

필리버스터 이어가는 송석준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필리버스터 이어가는 송석준 의원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처음부터 큰절을 할 생각을 갖고 필리버스터에 임했던 것인가? 어떤 마음에서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당연하다. 이런 것을 우발적으로 하는 게 어디 있겠느냐? 나는 항상 무슨 일이 터지면 상호 잘못이지, 어느 한쪽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서로의 탓만 하잖느냐? 하지만 민주당을 향해 남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사죄도 하고, 우리부터 다 내려놓는 마음을 갖자고 (큰절을) 한 것이다.

사실 국민들께서 우리 '국회의원 전원 지금 다 사퇴하라'고, '국회 해산하라'고 하는 이야기가 북받친다. 국가적으로 지금 민생이 타들어가고 어려운데, 맨날 싸움하는 모습만 보이고….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국회가 얼마나 제때제때 지원을 하고 있느냐? 답답하니까 인요한 의원도 또 사퇴하셨지 않느냐? 우리는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데... '저 사람은 자기만 알아서 제멋대로 정치한다?' 그게 아니다. 우리를 대표해서 (책임진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우리도 국민들께 정말 너나 할 것 없이 사죄하는 마음을 먼저 갖고, 서로 마음을 열고, 같이 하나가 되자는 마음이었다."

-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의 반발은 걱정되지 않는가? '문자 폭탄' 같은 항의가 꽤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미 많이 혼났다. 지난번에 성명서 냈잖느냐? 그때 '내란죄를 자백한 거냐' 그런 문자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이미 많이 문자 폭탄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건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 우선 자기를 내려놔야 국민들로부터 용서받고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이다.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라며 맨날 다 '남 탓'만 하면, 모든 것을 밖에서 원인을 찾으면 답이 없다. '내 탓'을 해야 한다.

계엄 때도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화내기 전에 더 간절히 반대편을 설득하고 국민을 설득했어야 한다. 아무 짓이나 해놓고 다 '남 때문에 그랬다'고 그러면, 우리 사회의 모든 나쁜 현상도 힘의 논리로 다 정당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

- 혹시 이번 큰 절을 보고 장동혁 당 대표의 마음도 좀 바뀌기를 바라나?

"반성하면 더 좋다. 그걸 보고서 (장 대표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더 좋겠다. 장동혁 대표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의원 모두 다 마찬가지이다. 국민들은 다 '국회 해산해라' 이런 요구가 빗발치니까, 정말 우리가 자성하는 그런 22대 국회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송석준#필리버스터#큰절#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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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gorapakr) 내방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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